[건강]술, 당신의 엉덩이뼈를 노린다

ㆍ알코올, 대퇴골 산소·영양공급 막아 뼈 괴사

연말로 가면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흔히 술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라고 하면 간 손상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생각지도 못한 엉덩이뼈 건강이 술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바로 엉덩이뼈가 썩어가는 질환인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얘기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엉덩이 관절을 만들고 있는 뼈의 제일 윗부분인 대퇴골두가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썩는 것이다. 뼈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혈액 공급이 잘 돼야 하는데, 여러 이유로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뼈가 푸석해지면서 결국 썩어 들어가게 된다.


연말 잦은 술자리는 자칫 엉덩이 뼈가 썩는 결과를 가져와 주의가 필요하다.
낯설게 느껴지는 병명 탓에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 최근 3년간 고관절 수술을 한 3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원인이 된 경우가 절반 이상인 58%(191명)를 차지했다. 흔히 생각하기 쉬운 골절(35%)이나 퇴행성고관절염(8%)에 비해 비율이 매우 높다. 이들의 성별과 연령을 분석한 결과 40·50대 중장년층 남성들의 발병률이 높았다. 남성(69%, 131명)이 여성(31%, 60명)에 비해 많았으며, 연령은 40·50대가 53%(101명)로 가장 많았다. 특히 양측 고관절이 함께 손상되는 비율(43%, 83명)이 가장 높았다.

주요 발병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경우(55%)를 제외하고 술이 21%(40명)로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술을 마실 때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혈액이 쉽게 응고됨에 따라 미세혈관들이 막혀 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한고관절학회 발표에 따르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와 알코올 섭취의 연관성은 최대 70%나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랑이와 엉덩이 부분이 아픈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다리를 절게 되면 의심해야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걷기나 서기에도 지장을 준다.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과장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6개월 만에, 빠르면 4주 만에 심하게 진행돼 고관절 뼈가 주저앉기도 한다”며 “약물치료부터 인공관절수술까지 여러 치료법이 있고, 관절기능 회복이 가능하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