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급증, 사라지는 체육시간탓(?)


교과부, 내년까지 예체능 수업 20% 감축 실시

[메디컬투데이 이지연 기자] 정규 체육시간을 지키지 않는 학교들의 안일한 처사가 급증하는 소아비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0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만2~18세의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0년 사이 약 2배가 증가했으며 질병관리본부 소아청소년 표준치 제정사업 자료에 의하면 소아청소년 비만유병률 1997년 5.8%, 2005년 9.7%, 2007년 10.9%이다.

서울시 교육청이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13곳의 공립 초등학교 중 일부는 4학년 체육 수업시간에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현재 소아비만이 심각한 문제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약물을 함부로 처방할 수 없는 소아비만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외국의 경우처럼 아이들의 비만을 국가적 문제로 보고 학교 수업에서 체육수업시간을 엄격히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소아비만의 경우에는 또래보다 신체활동량이 반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요즘은 높은 학구열로 인해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줄이고 저녁엔 학원을 가야해서 소아비만 아동의 신체활동의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소아비만은 첫째 음식섭취가 중요하고 둘째는 운동량인데 요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것보다는 PC방에서 인터넷을 하는 놀이 문화가 만연하다”며 “외국의 경우에는 나라에서 체육시간을 엄격히 정해 소아비만을 케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등학교측은 체육수업을 하지 않는 이유를 정부의 교육체계와 학부모들의 자녀 건강 우려가 한 몫한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교육체제가 시험·성적 우선에 취중해 내년부터 예체능을 20% 내에서 자율 증감하고 부족한 과목을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체육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날씨가 아주 덥거나 추운날은 일사병이나 감기 등으로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민원을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곡의 위치한 초등학교 교사는 "정부에서 내년부터 예체능 시수를 20%를 줄이고 부족한 과목으로 돌리려고 하는데 이것은 체육시간에 국·영·수 수업을 하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추운날 체육수업을 했다가 한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다음날 학부모에게 전화가 와서 추운데 체육수업을 왜 했냐며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입장은 현재 체육시간을 지키지 않는 몇몇 학교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비만과 체력저하로 인해 체육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에 동의하지만 정부의 지침은 자꾸 체육시간이 위축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 체육교육 전용동 장학관은 "현재 초등학교는 일주일에 3시간의 체육수업시간이 주어지는데 아이들의 건강과 비만을 위해 시수를 늘려야한다고 생각 된다"며 "체육시간을 엄수하도록 초등학교에 지도하고 교육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