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남은 회·무채 재사용해 버젓이 판매···'결막염' 유발
일부 횟집 10곳 중 8곳서 천사채 재사용 흔적있어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긴 회를 재사용해 판매하거나 천사채·무채를 재사용하는 일부 업소에 의해 소비자들이 결막염 등의 질병에 노출된 실태가 적발됐다.
MBC '불만제로'는 서울·경기·인천의 횟집과 일식집을 점검한 결과 횟집 10곳 중 5곳에서 회 재사용이 확인됐으며 회접시 바닥에 까는 천사채에 대해 10곳 중 8곳에서 재사용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부 횟집이나 일식집에선 손님이 남긴 회를 1만원짜리 회덮밥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었으며 서비스로 나가는 무침이나 생선죽으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해당업소 종업원은 바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볶아서 나가기 때문에 병에 걸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대화 중에 침이 튀는 경우나 재채기를 했을 경우를 감안하면 위생 상태는 심각하다는 것.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생선은 죽자마자 신선도가 떨어지고 미생물이 증식한다"며 "생선회를 일정시간이 지난 후 재사용하는 것은 균을 먹게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보다 더 많이 재사용되는 것으로 천사채가 있는데 짧게는 10번, 많게는 수십번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물질이 묻어있는 천사채도 있는만큼 문제는 심각하다.
이를 두고 보건복지가족부 식품정책과 이재용 과장은 "횟집에서 사용하는 천사채는 원형보존이 안되고 변질될 우려가 있어서 재사용해선 안된다"며 "한번이라도 손님들에게 제공됐다면 다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 노완섭 명예교수도 "공중에 있는 균들이 오염되고 교차오염의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며 "재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실제 천사채에 대한 세균오염정도를 파악한 결과 서울, 경기, 인천 일대 20곳 중 18곳의 일식집에서 천사채 중 일반세균이 검출됐고 9곳에선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총세균 검출수에서 본 바로는 최소 6000개에서 많게는 100만 이상 세균수가 검출됐다.
게다가 모라셀라, 스핑고박테리움, 시트로박터 등 유해세균이 검출돼 결막염이나 패혈증, 유아뇌수막염 등의 질병유발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선 '말통 막걸리'에 대한 실태도 지적됐다. 일부 주점에서 판매되는 제조사 없는 말통 막걸리에서 의도적인 변형·첨가 행위가 이뤄지고 사카린나트륨이 검출되기도 해 업소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취재진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