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초기에 초전박살
공기가 건조해지고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독감, 감기 등 각종 호흡기 질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을 때 이들 질환에 감염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독감과 감기는 달라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문제는 이 질환들이 모두 발열과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다는 점. 이 때문에 내 증상이 감기인지, 독감인지 헷갈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먼저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감기는 2∼3일간의 증상 악화로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이 나타난 후 서서히 호전된다. 다만 천식, 만성폐질환, 어린 영아들의 경우에는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의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마른 기침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감기와 다른 증상은 고열과 갑자기 발생하는 근육통 및 피로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독감은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많이 발생하며 만성 심장·신장·폐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체질이 약한 영·유아에서는 종종 폐렴으로 악화돼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증세 심해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은 1년에 평균 12번 감기에 걸린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점점 줄어든다. 어른의 경우 연간 2∼4회 감기에 걸린다. 집안에 아이가 있는 경우 어른들이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증가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와 감염 횟수는 같으나 증세의 정도가 심한 편이다.
■개인 위생관리가 최선
독감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신체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이 감기예방의 지름길이다.
감기가 유행하면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실내 습도를 50∼60%를 유지하고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마셔 몸의 수분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일반 감기처럼 독감도 근본 치료법은 없지만 예방백신을 통해 막을 수는 있다. 독감은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하므로 심·폐질환자와 만성질환자, 50세 이상 고령자, 6∼23개월 영·유아, 임신부 등 노약자는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11월 말까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3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가족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약제 복용 후 충분한 휴식이 보약
감기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영양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정권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을 쓸수록 면역체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자고 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감기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죽지 않는다”면서 “항생제 처방은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감기에는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독감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해 항바이러스제를 만들 수 없는 감기와 달리 독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이미 개발돼 시장에 나와 있다. 증상이 시작된 지 48시간 안에 사용하면 증상기간을 50% 정도 줄이고 합병증 발생도 감소시킬 수 있지만 48시간 이후 사용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로슈의 타미플루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