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다이어트] 수험생을 위한 비만예방법 <글·인하대병원 비만센터 이연지 교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쿠키 건강칼럼] 1992년 겨울,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였던 필자는 지원한 대학교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12월의 깜깜한 새벽, 눈과 얼음으로 덮인 낯선 도로를 지나 고사장을 찾았다. 시험 이후 중압감에서 해방된 나의 체중은 1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2개월 반 동안 10%가 증가했고, 현재까지도 그 때의 체중이 기준점이 돼 5% 정도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보다 훨씬 비만이 되기 쉬운 요즘의 환경을 살아가는 2009년의 수험생들은 이 시기의 적당한 체중과 체형관리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청소년기에서 성인기 초반에 이르는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비만 또는 고도 비만에 처음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이 많기에 오늘은 수능을 방금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선의의 잔소리를 하고 싶다. ◇기초대사량 유지하기 수능이 끝났다고 갑자기 마음껏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체중이 늘기 쉽다. 늦게 자느라 야식을 자주 먹게 되고, 늦게 일어나면 그만큼 기초대사량은 감소돼 소비에너지는 줄게 된다.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원인이 기초대사량의 저하에 기인함을 기억하고, 이 시기에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빠져드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기초대사량을 낮추는 습관에는 늦잠 자기, 아침 안 먹기, 끼니 거르기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더 날씬해지고 싶은 욕심으로 끼니를 거르면, 굶는 경험으로 인해 20대 내내 체중 때문에 고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절대 시도하지 말아야 할 방법이다. ◇뇌의 활동 유지시키기 지난 12년 동안 늘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공부하던 수험생의 뇌는 몸이 사용하던 포도당의 80% 이상을 사용하면서 왕성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던 기관이다.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자극을 주지 않고 머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남아 도는 에너지는 당연히 지방이 돼 어딘가에 쌓이게 된다. 꼭 시험공부가 아니더라도 뇌를 활동시킬 방법은 많다. 책, 영화 등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했던 활동들을 즐기며 뇌가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동작이 반복되는 컴퓨터 게임이나 집중하지 않은 채 보는 TV는 뇌를 게으르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건강한 메뉴 고르기 청소년들이 친구를 만나고 식사를 하는 가장 편한 장소가 패스트푸드점인 이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청소년의 용돈으로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유쾌하게 음식을 먹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할 때 한 번 더 생각해 건강한 메뉴를 골라 보자. 의외로 싸고 맛있고 친절한 음식점이 많을 것이다. 김밥, 순두부, 쌀국수, 호밀빵 샌드위치 등 영양균형이 잡힌 담백한 메뉴는 얼마든지 많다. 새로운 입맛이 형성되는 이 시기에 굳이 지저분한 기름과 인공첨가물로 버무려진 음식에 미각을 잃고 음식중독의 위험에 빠질 필요는 없다. ◇스포츠 즐기기 뇌가 사용하던 에너지의 반만이라도 몸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배운 운동 하나가 앞으로 20년 동안의 체중조절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물론 더 좋은 친구를 만나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는 역할도 함께 해준다. 한 번이라도 부럽도록 멋져 보였던 스포츠 종목이 있다면 꼭 배워 보기를 권한다. 몸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동안 머리에도 대학에서 배울 새 학문을 위한 여유가 생겨날 것이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