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공포 이겨내는 법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요즘 보면 조선시대에 역병이 돌아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 공포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나고 기침하는 호흡기 증상을 가진 사람 중에 신종플루 양성환자는 아주 드물게 발견됐지만 이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신종플루 걸린 사람과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신종플루 걸린 사람이 이마에 ‘신종플루 환자입니다’라고 쓰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감기 걸린 사람이 모두 감염자가 아니기 때문에 접촉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찌 보면 전 국민이 모두 한번 앓고 지나가고 면역이 생긴 후 신종플루 사태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전파를 막는 것이 힘들다. 물론 마스크를 사용하고 자주 손을 씻고 사람 많고 밀폐된 공간을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도 역시 한계가 있다.

이런 신종플루의 공포를 이겨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신종플루는 감기의 일종이고 조금 더 독한 감기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거의 해마다 겪는 계절성 독감은 치사율이 0.1∼0.2%인 데 비해 신종플루는 0.03% 정도로 그 위험은 낮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드물게는 아주 심하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신종플루가 겁이 나는 이유는 전염성이 강하다는 데 있다.

그럼 신종플루가 걸렸을 때 어떻게 쉽게 나을 수 있을까. 첫째, 우리가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으로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타미플루이다. 그렇지만 타미플루가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감염 후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사용할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받고 약을 쓰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기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진단받고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 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현대의학에서는 사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기가 가득차 있으면 사기(邪氣)가 침범할 수 없다고 해서 정기(正氣)의 중요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정기를 높여 주는 보법이 크게 발달했다. 이런 보법을 현대적으로 풀어 보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기운이 없고 어지럽고 피곤한 사람은 정기를 높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신종플루가 잘 걸리지 않게 되고 걸려도 일반 감기처럼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생활 속에서 정기를 기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당분간 술이나 담배같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피하는 게 좋고 과로로 피곤하다면 적절히 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몸의 기운을 배양하고 영양가 많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정기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의학적으로 감정 상태 역시 중요한데 슬픔에 젖어 오래 되면 기가 감소하고, 화를 내게 되면 기가 모두 머리로 치솟기 때문에 마음을 너그럽게 갖고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신종플루가 돌고 있는 지금은 생활 속에 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해 정기를 소모하는 것들이 없는지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고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태선 예풍혈관클리닉 원장(의사·한의사)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