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제2질풍노도 시기 ‘폐경기’, 관심이 중요”
폐경 후 안면홍조·골다공증·우울증 등 발생… 올바른 인식과 준비, 주위배려 필요
[쿠키 건강] 여성들에게 있어 생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인체의 신비이자 생명의 탄생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성의 난소는 호르몬의 생성을 멈추게 되며 월경의 중단 뿐 아니라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생리적 현상을 ‘폐경’이라 한다. 폐경기는 개인에 따라 찾아오는 시기가 일정치는 않지만 50세 전후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신체는 호르몬의 변화 등과 함께 폐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상신호가 나타나게 된다. 폐경 초기에는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 등의 증상이 흔히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보다 장기적으로는 골감소증의 진행으로 인한 골다공증의 발생, 골절 위험과 복부 비만화, 혈중 지질 이상 등으로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폐경기에는 어떤 변화가 함께 발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걸까.
◇안면홍조, 폐경기의 전형적인 증상
일단 여성에게 폐경이 시작되면 호르몬의 변화가 시작된다. 각 개인의 피하지방, 근육,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 개인의 차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폐경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열성홍조, 안면홍조와 발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계항진증이나 혈관 운동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안면홍조는 대부분의 폐경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머리, 목, 가슴 등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피부의 발한작용으로 수초에서 수분간 이어지며 드물지만 1시간이 넘기는 경우도 있다. 홍조는 특히 밤에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나며 발한을 동반하는 경우는 야간 발한이라고 한다.
밤에 홍조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홍조현상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이 부조화를 이루는 것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렇게 안면홍조 때문에 지장을 받는다면 빠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심할 경우 차가운 팩이나 음료수 캔을 목이나 겨드랑이에 놓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골밀도가 급속히 감소한다
폐경 후 여성에게 찾아오는 또 다른 변화는 골밀도가 급속하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골밀도가 감소하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 골절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만 해도 매년 150만명이 골다공증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비용만 14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여성에게는 폐경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며, 골밀도가 10% 감소하게 되면 골절의 위험은 약 2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폐경기 골다공증의 경우 골반골과 요추, 손목 뼈 등에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폐경 이후 골다공증을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폐경 이전 및 초기 폐경 시기에 지속적으로 뼈의 손실을 줄여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해 준다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호르몬 치료를 통해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운동을 통해 근육의 양을 늘림으로써 골절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식습관에서도 칼슘 성분이 많은 영양 섭취를 해야 하며, 알코올이나 카페인, 흡연 등 골 형성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는 절제해야 한다.
◇신체의 변화가 우울증 불러올 수도
여성에게 폐경이 시작되면 신체적 변화와 함께 정신적 변화도 동반하게 된다. 특히 심리적 불안이 커지게 되면 불안감이나 의욕저하,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심리적 문제는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여성으로써의 자아를 잃어간다는 상실감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폐경기 증상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고 신체적 변화를 인식, 이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심리적 불안함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한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 대한 이해와 대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폐경기 여성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주의의 관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내나 어머니와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폐경이란 여성에게는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오는 또 다른 질풍노도의 시기와 같다. 신체적, 심리적 변화는 항상 큰 불안감을 몰고 오지만, 폐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문제를 피해갈 수 있는 가장 큰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성 스스로 폐경에 미리 대비하고, 주의의 관심과 배려를 잊지 않아야 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준비과정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이경욱 교수>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