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대장암, 국민건강 시급하다

농협안성교육원 노강진 교수

대장암의 오타가 아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을 알면 이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장암’을 ‘대장앎’으로 바꾸어 부르기로 하고 10월 19일을 ‘대장앎의 날’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 증가폭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현재 국내의 대장암 환자수는 위암에 이어 2위지만, 환자가 늘어나는 증가 속도로 보면 위암을 압도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 인구가 늘어난 탓이라고 한다.

최근 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서구형 암인 대장암이 미국, 영국 등 서구에서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태라면 대장암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지(奧地), 시골 노인의 식생활은 어떠한가? 서울 며느리 눈으로는 아이를 하루도 재우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생활 여건과 음식물은 그리 위생적이지 않다. 그들 기준으로 보면 그들 시부모는 아주 병약, 단명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그곳이 최장수 지역이니 말이다.

왜일까? 신토불이 농산물을 먹기 때문이다. 농사에서 일조량은 아주 중요하다. 열매가 익고 곡식을 말리는 가을 날씨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가을 날씨는 어떠한가? 천고마비(天高馬肥)로 부연이 필요 없다. 한국산 양곡, 채소, 과일 등이 빛깔부터 빼어난 이유이다. 마땅히 그 영양소와 유전인자도 같은 땅과 기후에서 공생하는 한국인 체질에 잘 맞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국인은 하체보다 상체가 발달하였고 육식보다 채식을 많이 한다. 이동민족에 비해 다리가 짧고 내장이 길다. 반면, 서양 유목민족 후예는 대체로 하체가 발달하였고, 다리가 길다. 반면 육식을 많이 하여 내장 길이가 짧다. 이는 우리 조상이 고대부터 농경 정착생활을 했음을 반영한다. 따라서, 우리와 서양 식습관과 건강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신토불이’란 말을 새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89년 농협이 ‘우리 체질에는 우리 농산물이 제일’이란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한지 7년 만에 국어사전에 실렸으며 ‘신토불이’를 ‘사람의 육체와 그 사람이 태어난 고장의 토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우리 체질에 맞다는 말’이라 풀이하고 있다.

잘못된 서구식 식습관으로 성인병, 비만 등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는 건강 적신호들이 좋은 품질의 식품이라도 결국 오랜 시간에 걸려 국내로 반입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신토불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모두 동감할 것이다.

‘신토불이’란 말이?국어사전에 실리기까지엔 사연이 많다. 농협은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이 말을 캐치 프레이즈로 사용했다. 그 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말은 널리 통용되는 말이 됐다. ?그러자 '일본식 조어'란 비판이 쏟아졌고, 농협은 곧 국내외 옛 서적이나 고사 등을 대상으로 ‘신토불이’ 어원을 폭넓게 조사했다. 조선조 의서인 ‘향약집성방’ 서문에서 ‘기후풍토와 생활풍습은 같다’는 말, ‘동의보감’에서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는 구절을 찾아냈다.?

우리 농산물을 가지고 만든 재료는 신선할 뿐 아니라 내 나라에 오랫동안 살고 있던 다양한 유산이 그대로 전수된 음식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우리 땅에서 자라 건강하고 안전한, 우리 입맛 우리 먹거리! 우리 농산물과 전통 식단은 다이어트 및 건강식으로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으며, 우리의 문화가 그대로 녹아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자부심이다.

대한민국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 농축산물은 우리 체질과 입맛에 잘 맞으며, 짧은 유통 과정으로 자연에서 담은 싱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 것이라서 이유없이 좋고
이유없이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가족 건강을 위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식단을 짜는 현명한 주부들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