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3명 추가발생…확진검사 수요 폭주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6일 하룻새 5명이 확인된데 이어 27일에도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사망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또 하루 평균 감염자도 4200여명에 이르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확진검사 수요가 폭주, 검사기관들이 더 이상 검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종플루 검사수요 폭주=27일 녹십자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 등 주요 수탁검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이후 신종플루를 확진하는 RT-PCR 유전자검사 의뢰가 이전에 비해 많게는 10배가량 급증했다.

수탁검사기관이란 각 병원으로부터 혈액이나 소변 등 검체를 받아 검사를 대행해 주는 기관을 말한다. 이 중 한 검사기관은 평소 500~800건의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수행했으나 7세 아동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주말 의뢰건수가 2500건으로 급증했으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6일에는 1만건으로 뛰었다. 이처럼 검사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확진까지 5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확진검사보다는 임상적 판단에 따라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약효나 비용절감 면에서 훨씬 유리한데도 확진검사를 일일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종플루 감염자는 증상이 발현된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약효가 제대로 발휘된다. 확진검사 결과를 기다린 뒤 약물을 투여할 경우 자칫 비싼 검사비만 날리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가격은 1주기(5일) 복용당 3만2000원인 반면 확진검사 비용은 10만원이나 된다.

검사기관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확진검사를 실시한다면 검사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뿐 아니라 꼭 필요한 검사를 제 때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확진검사에 실익이 없으므로 발열과 급성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치료제를 투여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확진검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각급 학교에서 정확한 환자를 파악하고 출결석을 관리한다며 학생들에게 확진검사 결과를 요구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 시작…의료진 기피하기도=이날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영남권에서 3명의 신종플루 관련 사망사례가 발생,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망자는 치매진단을 받은 76세 여성, 신경계질환을 앓던 26세 여성과 고혈압으로 입원한 84세 남성 등이다.

의료진과 방역요원 등 신종플루 백신 접종 1순위자에 대한 접종도 거점병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접종 초기인 탓인지 백신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 논란으로 일부 의료진이 접종을 꺼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종플루가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교육당국이 신종플루 확산 원인 파악에 나섰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체온계 비치나 손씻기 감독 등 확산방지 지침 준수 여부를 주로 점검했다. 시ㆍ도교육청 중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이다.

조사대상 학교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60여개교다. 시교육청은 이번 학기 중 운동회나 축제, 수련회, 수학여행, 소풍 등 각종 외부 행사가 환자 확산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환자 발생 시 인근 학원 통고 등 지침 준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관계부처 실국장 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확산방지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의 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만약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