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에는 ´찬 바람-찬 물´ 피하세요

출산은 여성의 인생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출산 후의 여성은 어머니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출산 시 산모의 몸은 자궁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골반을 구성하는 관절과 온 몸의 뼈마디와 신체의 모든 부분들이 느슨해진다. 출산 후 정신적·육체적으로 기력을 잃은 산모가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약 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는데,이 기간을 ‘산욕기’라 한다. 산욕기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지 않으면 평생 ‘산후풍(産後風)’에 시달릴 수 있다.

이를 옛 어른들은 온몸의 뼈가 벌어졌다가 다시 붙는 것이라고 했는데, 삼칠일이라고 하여 출산 후 3주 동안은 절대 안정하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산후조리를 중요하게 여겼었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를 갓 낳은 산모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등 출산 후 몸 관리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고, 여성의 결혼 적령기가 높아지면서 노산과 난산이 많아져 산후풍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다올한의원의 임창신 원장은 “산후풍은 일반적으로 출산 후 자궁이나 골반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이나 찬물을 접하거나, 산후조리를 충분히 하지 않고 무리한 일을 해 외부의 찬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왜 찬 기운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위에서 설명했듯이 출산 후에는 산모의 모든 기관이 열리게 되는데 이때에는 땀구멍도 예외가 아니다. 열려있는 땀구멍 속으로 찬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면 아랫배 쪽으로 냉기가 이동하고 이것이 병적인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출산 후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산후풍의 원인이다. 출산 후에는 출산 시 출혈로 인해 영양이 부족하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관절 내 활액낭의 활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약간의 무리만으로도 손목 저림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자꾸 아이를 안는 등의 행동은 뼈가 달아 통증을 심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산후풍은 출산 후 어지럼증, 머리가 무겁거나 아픈 증상, 허리·무릎·발목·손목 등이 저리며 차고 시린 느낌, 전신에서 느껴지는 찬바람 등의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들을 크게 두 가지로 간추리자면, 먼저 몸 안에서 찬바람이 솔솔 불듯이 몸이 시리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땀이 흐르고, 찬 물에 손가락을 담그는 것조차 힘이 들고, 찬바람을 맞으면 몸이 붓는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삼복더위 때도 이불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는 전신의 관절이 아프고 저리는 전신관절통의 양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손가락 관절의 마디마디가 쑤셔 혼자서 양치질도 못할 만큼 심한 고통을 느낀다.

문제는 병원을 찾아도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MRI나 CT를 찍어보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각종 검사를 다 해보아도 마땅한 병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신경성이라는 얘기만 듣고 나오기 일쑤다. 사실 양방에서는 산후풍이라는 것이 딱히 없기 때문에 한방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산후풍의 치료에는 탕약과 침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한약은 산모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서 다양하게 처방하는데 한두 번 탕약으로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1년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임 원장은 “산후풍은 정상적인 출산 뿐 아니라 유산이나 임신 중절수술, 부인과적인 수술(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제왕절개분만 후에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흔하게 걸릴 수 있다”며 “산후풍은 초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신경통, 관절염, 골다공증 등으로 이행돼 평생 고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특히 산후풍은 예방이 중요하다. 출산 직후에는 한 여름이라도 방을 따뜻하게 하고 몸이 약간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려주는 것이 좋다. 산후 7일 정도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찬바람도 맞지 않아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도 마찬가지. 삼칠일, 즉 21일 정도는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일도 산후 회복을 더디게 하니 피해야 한다. 굳은 음식, 자극적인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삼가고, 미역국에 담박한 생선류와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하여 먹는다. 찬 음식은 절대 금물이다. [데일리안 = 안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