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여! 다이어트 좋아하다 머리카락 다빠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탈모증가율은 73%로 남성 증가율(49%)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들의 탈모도 10년 전 전체 탈모 환자의 5% 수준에서 최근엔 10%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한피부과 탈모클리닉 통계에 따르면 여성탈모 환자의 수는 2006년 77명에서 2007년 89명, 2008년 107명, 2009년 현재 15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 20~30대는 50%에 달한다. 여성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유전에 따른 탈모 보다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취업, 업무, 양육 등 이중 삼중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여성탈모를 부추기고 있다”며 “20~30대 여성 탈모 환자의 증가는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불균형,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형 탈모의 원인은 유전인 경우가 많다. 가족 중 탈모가 있는 경우 유전되는 확률은 50% 내외고 모계에서 유전되는 양상이 더 많다. 최근엔 사회생활, 가정,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불균형, 내분비 이상, 약물 오남용 등으로 탈모를 겪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가 M자로 벗겨지거나 전체가 벗겨지는 대머리가 많은 반면 여성형 탈모는 앞이마가 벗겨지거나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없다. 대신 머리의 앞쪽 헤어 라인은 유지된 채 정수리 부분만 빠진다. 옆머리 부위에서 여성형 탈모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뒤통수 모발은 대개 굵고 건강한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나타나는 탈모는 정수리, 뒤통수, 옆면 등 전체 두피가 탈모되는데 비해 여성형 탈모는 주로 정수리에만 탈모가 일어난다. 유전적인 여성형 탈모는 흔히 25~30세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엷어진다. 출산 후 2~5개월쯤 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산후 탈모는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관리소홀과 스트레스 등으로 영구적으로 탈모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경우 머리 전체에서 일정하게 머리가 빠지거나 군데군데 동전만큼 빠지는 원형탈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 탈모 치료는 탈모 초기라면 바르는 약과 두피 스케일링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미녹시딜이 있으며 모발의 생장주기를 연장시켜 모발이 더 길게 자랄 수 있게 해주고 모발을 굵게 해준다. 원형탈모증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탈모에는 별 효과가 없고 약을 바르다가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는 단점이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두피에 염증이 일어나거나 얼굴 솜털이 굵어지기도 한다.
두피 스케일링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지루성피부염이 동반돼 비듬이 많고 피지가 과다분비될 때 효과적이다.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탈모예방에 효과적이다. 두피를 청결하게 해주는 스케일링과 두피 마사지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바르는 약, 두피 스케일링과 병행해서 PRP 자가혈 주사와 메조테라피 시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PRP(Platelet Rich Plasma)는 자신의 혈액을 원심 분리해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풍부하게 응축되게 만든 혈장 성분을 가리킨다. 혈소판은 주변 세포들의 증식을 촉진하고 콜라겐 등의 성분들을 합성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해주는 성분으로 탈모 부위의 모근을 강화시켜 머리카락이 돋아나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 이렇게 돋아난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성장하게 해주는 치료는 메조테라피 주사다. 두피에 직접 주사액을 투여하여 모근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라게 돕는다. 모근이 살아 있는 초기 탈모의 경우에는 PRP자가혈 치료를 생략하고 바로 메조테라피를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탈모약은 복용 후 3~6개월 후에 신생모가 자라는 것이 보이는데 비해 PRP자가혈 두피탈모치료는 시술 후 4주~6주면 신생모가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메조테라피는 6?10회 시술하면 탈모진행이 멈추고 3?6개월 후에 머리카락이 새로 난다. 보통 약물 치료와 마찬가지로 메조테라피도 중단하게 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정기적으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여성형 탈모를 예방하거나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건성은 이틀에 한번, 지성은매일 머리를 감아 청결을 유지하고 과도한 헤어드라이나 파마, 염색은 삼가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성 탈모를 피하기 위해서는 운동, 명상, 음악감상 등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좋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영양잡힌 식단은 탈모를 예방할 뿐 아니라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을 만들어준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A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며 부족하면 모발이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 비타민A가 많이 든 식품은 간, 장어,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 등이다. 비타민 D는 탈모 후 모발 재생에 뛰어나다.
이외에도 비타민E는 말초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돕는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때문에 미역과 다시마를 먹으면 머릿결에 윤기가 흐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모발 성장을 도와준다. 실제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탈모가 5~10배나 높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