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밥상,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집어라
슬로·컬러·정크·그린푸드…
유행만 좇다보면 발병 나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
최근 `잘 먹고 잘사는 법'이 사람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특히 사회 전반에서 `웰빙(Wellbing)'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먹을거리는 이제 더 이상 끼니를 때우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패스트푸드(Fast Food)에 반하는 개념으로 `슬로 푸드(Slow Food)'가 등장하는가 하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컬러푸드(Color Food)' 열풍이 불기도 했다. 높은 열량의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을 총칭하는 정크푸드(Junk Food)라는 용어가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하더니 천연첨가물을 사용하는 제품을 `그린푸드(Green Food)'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
음식을 속도로 구분하기도 하고 색깔을 입혀 보기도 하고 쓰레기라고 못박는가 하면 자연을 의미하는 녹색 이미지까지 가져다 붙이고 있다.
건강을 위해 좋은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번씩 유행하는(?) 음식을 따라다니다 발병이 날 정도다. 식품안전정책을 총괄하는 범정부 차원의 로드맵까지 마련되는 시대에 과연 우리가 찾고 있는 `웰빙 식단'은 어떤 것일까?
■세 끼 식사가 `보약'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고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라는 말은 초등학생 정도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에 속한다. 밥도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웰빙 먹을거리'를 찾아다닌다는 말은 한마디로 `어불성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 10명중 3명(29%)은 한 끼니 이상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끼라도 거르는 사람은 세 끼니를 모두 먹는 사람과 비교해 에너지, 칼슘, 철, 비타민 A, 리보플라빈 등 필수 영양소 섭취 부족 발생 비율이 2.5배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이와 같은 불규칙한 식습관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근육량보다 지방이 더 많이 쌓이며 당분을 많이 소모하는 형태로 몸의 구조가 바뀌어 만성질환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료 진료비 지급자료(2006~2008년) 분석결과 만성질환으로 병·의원에서 1회 이상 진료를 받은 환자가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130만명으로 집계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 등 최소한의 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먹느냐'가 아닌 `어떻게 먹느냐'의 중요성이 새삼 중요해 지는 시점이다.
■ 내몸에 맞는 음식은?
`약식동원(藥食同源)'`식즉약(食卽藥)' 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개념이다. 정상적인 식습관과 함께 음식을 잘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별다른 약없이 충분히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입맛을 유혹하는 각종 먹을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외식산업이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제대로 된 `음식 선택' 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1975년 음식비의 78%가 조리를 위한 재료를 사는데 사용된 반면 25년이 지난 2000년에는 가공식품과 외식에 63%를 지출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또 1969년 6.6g에 불과했던 육류 섭취량이 2001년에는 무려 91.7g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이와같은 음식문화의 변화는 사람들의 식단에 고칼로리, 고단백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풍요를 누리게 했지만 비만과 당뇨, 아토피 질환 등의 어두운 면도 함께 가져왔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으로 `웰빙 음식' `웰빙 밥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웰빙 음식'이라 하더라도 오로지 그것 한가지만 고집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고 몸에 좋지 않다는 음식도 적절하게 섭취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음식이 주는 영향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각자의 몸에 맞는 최상의 효과를 끌어내는데 도움을 주는 건강음식 전무가인 푸드테라피스트(Foodtherapist)라는 직업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 컬러푸드로 건강 챙긴다
미국에서 생겨난 캠페인에서 시작됐다는 `컬러푸드'는 채식식단을 기본으로 하며 각 색깔별로 서로 다른 효과로 조금이라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 `제4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발육을 위해 유용한 식품으로 컬러푸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컬러푸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색소에 들어있는 기능성 영양소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식물의 천연색소를 구성하고 있어 채소나 과일의 색깔이 짙을수록 많이 포함됐다는 파이토케미컬은 항균, 항노화, 항암 작용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푸드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컬러푸드 중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 효과를 자랑한다. 영양소가 풍부해 WHO(세계보건기구)가 `최고의 야채'라고 평가한 케일을 비롯해 돌미나리, 브로콜리, 키위 등이 항암, 간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레드푸드는 풍부하게 포함된 안토시아닌 성분으로 눈에 다양한 영양을 보충해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노화와 암 예방에 좋다. 비타민 B, C 미네랄 등이 풍부한 사과는 당뇨병 등에 도움을 주고 딸기는 피로회복과 식욕증진, 석류는 여성의 생리기능과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디.
옐로푸드는 항암효과가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세포를 건강하게 하고 면역체계를 바로잡는데 도움을 준다. 피로 회복과 스태미나 증진에 효과적인 귤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며 파인애플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소화기능과 피로회복에 좋다.
바이올렛(보라색)푸드는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이 동맥에 침전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피를 맑게 하고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고 소염·살균 효과 등도 갖고 있다. 복분자는 폴리페놀 성분이 노화를 억제하고 포도는 유해산소 제거와 항암작용을 하며 껍질은 해독작용 효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푸드는 폐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고 활성산소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몸의 저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알로에는 변비를 없애 몸 속의 열을 떨어뜨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배는 효소가 많아 소화를 돕는데 탁월하다.
■ 건강한 밥상 `슬로푸드'
패스트푸드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겨난 `슬로푸드' 는 먹을거리에 있어서 `느림'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여유식'이라고도 부르는 슬로푸드는 조리하는 과정과 숙성기간을 거친 음식을 말하며 우리가 즐겨 먹는 김치나 젓갈류, 고추장, 된장 등 발효와 숙성을 거친 식품이 대표적이다.
`슬로푸드 운동'은 단순하게 햄버거나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자는 운동을 넘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를 지켜내자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의식을 담고 있다. 특히 소멸위기에 처한 전통 음식, 음식 재료 등을 지키고 품질 좋은 재료의 제공을 통해 소생산자를 보호하며 어린아이들에게 미각을 교육하는 것을 지침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음식 선택 문제를 넘어서 실천의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다.
도와 도농업기술원이 올해 초 도내 청정농산물을 이용한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웰빙요리 체험마을'을 2012년까지 전 시·군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는 춘천 원평리 `사계절 김치' 화천 서오지리 `연음식' 정선 장열1리 `산채음식' 등 모두 3개 마을에서 소비자들이 웰빙음식 체험을 하기 위한 기반 시설들이 속속 완성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생산·체험·판매 서비스까지 푸드 시스템 일원화로 소비자 건강·안전 먹을거리 제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인스턴트·패스트푸드 등으로 서구화된 차세대 식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리체험 교육장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이 변했을 뿐 시간과 정성만 들이면 슬로푸드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또 맛볼 수 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먹을거리도 풍성해지고 농가도 살릴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목표
1.에너지와 단백질은 권장량에 알맞게 섭취한다.
2.칼슘, 철, 비타민 A, 리보플라빈의 섭취를 늘린다.
3.지방의 섭취는 총 에너지의 20%를 넘지 않도록 한다.
4.소금은 1일 10g 이하로 섭취한다.
5.알코올의 섭취를 줄인다.
6.건강 체중(18.5≤BMI〈25)을 유지한다.
7.바른 식사 습관을 유지한다.
8.전통 식생활을 발전시킨다.
9.식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10.음식의 낭비를 줄인다.
■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
1.곡류, 채소, 과일류, 어육류, 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을 섭 취하자.
2.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자.
3.건강 체중을 위해 활동량을 늘리고, 알맞게 섭취하자.
4.식사는 즐겁게 하고, 아침을 꼭 먹자.
5.술을 마실 때는 그 양을 대폭 제한하자.
6.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 준비하자.
7.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생활을 즐기자.
자료출처:보건복지가족부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