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과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 비법은?
한의사협회 이상봉 홍보이사, “‘뚱뚱한 아이 크면서 키로 간다’는 말은 속설”


[헬스 플러스] 어른들은 보통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아이를 보면 대수롭지 않게 “괜찮아, 애들은 살이 쪄도 다 키로 간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들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유독 아이들의 비만에는 관대함을 보이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사랑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말처럼 많이 먹고 살을 찌우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성장하는 데 있어 외려 ‘독’이 될 것일까?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이상봉 홍보이사(한의사)는 “영양섭취가 좋은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고열량 음식이나 과식은 성장 호르몬 분비를 오히려 억제 시킨다”며 “특히 소아비만은 사춘기가 빨리 오게 하면서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만들어 키 크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다시 말해 ‘애들은 살이 쪄도 다 키로 간다’는 말은 잘못된 건강 상식, 즉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소아비만은 주로 가슴부위에 지방이 축척돼 늘어지고 남자 아이는 치부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서 고추가 실제에 비해 작아 보이기까지 한다.

또 여자 아이는 엉덩이에, 남아는 몸 전체에 지방이 쌓이지만 공통적으로 팔뚝부위나 대퇴부의 비만도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비만 원인은 거의 부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먼저 부모가 비만이면 자식의 80%, 부모 중 한쪽이 비만이면 40%가 비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전적인 요소를 제하더라도 가족의 식생활이나 생활 습관이 비만에 취약하다면 아이는 비만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기며 야식을 자주 먹는 가정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또한 아동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그리고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는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이러한 심리적인 원인으로 맞벌이 부부의 자녀이거나 조용하며 소심한 아이는 비만이 걸릴 확률이 높다.

이상봉 한의사는 “한의학에서 보면 비위장에 습열이 있으면 지나친 식욕을 유발하게 된다”며 때문에 “음식을 보면 참지 못하게 돼 비만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한약으로 습열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아 비만치료에 있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살찐 아이에게 인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족전원이 아이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며 “가족의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소아비만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먹지 말라고 한 음식은 가족 중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또 1주일에 6회 이상 같이 식사하고, 외식은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이는 것이 좋다. 식단은 아이와 함께 구성해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과 비만, 두 마리 토끼 잡는 비법
#.식이요법-칼로리 낮춰주고 영양은 그대로
1. 성장기에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시키되,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고 짜지 않은 식사를 한다.
2. 3회 식사, 1~2회 간식으로 나눠서 먹이고 한 끼에 폭식하는 것을 금한다.
3. 밥이나 빵은 적게 먹이고 야채, 과일, 나물, 기름기 없는 생선 등을 위주로 먹인다.
4. 같은 열량이라도 부피가 큰 것을 먹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무분별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성장 장애를 부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운동요법-운동이 제일 좋아요
1. 아이가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해 하루1시간 이상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2.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계단오르기, 수영 등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운동과 팔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3. 운동 후 목이 마르다며 콜라, 사이다 같은 음료를 마시면 운동 효과가 없어지므로 아이에게 주의시킨다.

#. 행동요법-아이의 습관을 바꾸어 주세요
1.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을 들인다.
2.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보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한다.
3. 그릇은 작은 그릇을 사용하고, 조리하는 음식의 부피도 조금씩 줄인다.
4. 식사하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정해 그 공간에서만 식사를 하도록 한다.
5.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가벼운 간식을 주어 폭식하지 않도록 한다.
6.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 장소, 시간 등을 지속적으로 세밀히 기록해 둔다.


[뉴스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