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골국물에 밥 한그릇 뚝딱? 비만 지름길!
ㆍ잘못 알고 있는 영양상식 오히려 아이 성장 방해
ㆍ성호르몬·콜레스테롤 수치 등 파악후 식이요법을
예년보다 일찍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아이들 건강 챙기느라 분주해졌다.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활동량도 떨어지는 본격적인 겨울이 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성장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일단 몸보신을 먼저 시켜보겠다는 마음에 사골을 고와 먹이기도 하고, 영양제를 사 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활동량과 대사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음식을 잘못 선택해 먹일 경우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아비만은 여러 성인병의 주 원인인 성인비만이나 자칫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아이의 키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하는 실수가 음식을 잘못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잘못된 음식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패스트푸드, 튀김류, 탄산음료, 간식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음식으로 쉽게 선택하는 보양식이 대표적이다. 사골, 곰탕, 설렁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뼈에서 우러나온 국물이니 뼈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또 옛날부터 우리 부모님들이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이맘때쯤 아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선택 1순위로 이 음식들을 선택하기 쉽다.
그러나 사골에는 뼈를 자라게 하는 칼슘은 물론, 골막을 이루는 단백질도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90% 이상이 지방이다. 아주 오래 국물을 우려내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릴 정도가 돼야 칼슘이 빠져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 음식들은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밥을 국물에 말아먹기 때문에 과도한 탄수화물과 지방을 함께 섭취하게 되기 쉽다. 우리 몸은 에너지 대사가 빠른 탄수화물부터 열량으로 활용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대사가 늦는 지방은 우리 몸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사골이나 곰탕, 설렁탕 등에 밥을 한 그릇 뚝딱 말아먹는 식습관은 살을 찌우는 주범인 셈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두뇌개발에 좋다고 초유 함유 영양제나 DHA 함유 영양제,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아이에게 먹이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 영양제들은 여러 다른 장점이 많으나 이와 함께 영양과잉이나 여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도 있으므로 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발육이 빠른 여자 아이들에게는 생리시기를 앞당겨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야 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이제 부모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아이에게 패스트푸드나 튀김 등을 먹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아직 ‘건강하게 하는 음식=보양식’이라는 고정관념이 많은 만큼 이를 버리고 키 크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구별해 섭취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원한다면 성장진단은 필수다. 성장진단을 해보면 아이에게 부족한 영양은 무엇인지, 줄여야 할 영양소는 무엇인지, 성(性)적 발달은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박 원장은 “성장진단을 해보면 요즘 아이들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성호르몬 수치가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성장을 돕는 식이요법과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쉬운 방법은 아니다. 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음식인 두부, 콩, 우유, 계란 등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키를 키우고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진단 결과 키는 커야 하는데 성호르몬 수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우유는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먹어야 한다. 또 콩 음식은 하루 40g 이하로 먹이는 것이 좋다. 계란 외에도 날치알, 알밥, 알탕 등 알 종류 음식이나 새우, 게, 조개 등도 금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살을 빼주면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지연시키고, 키 성장을 돕는 약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다. 하이키한의원이 강황과 율무 등 19가지 생약을 넣어 만든 ‘감비성장탕’도 그중 하나다. 실제로 하이키한의원이 2007년 6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여자 어린이 317명에게 감비성장탕을 처방한 결과 여성호르몬은 21.79pg/㎖에서 24.65pg/㎖로 거의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키는 평균 7.2㎝가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뼈 성장과 지방대사를 담당하는 성장호르몬(IGF-1)도 377.6ng/㎖에서 455.2ng/㎖로 20.5% 증가했고, 뼈 활성인자(ALP)도 11% 정도 증가했다. 이 임상결과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대한한방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