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예방이 행복한 노후 ‘첫 걸음’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 증상과 대처요령은
50세이상 중년여성 유병률 30%
뼈 양·강도 급속감소 골절 위험, 칼슘 등 영양소 섭취·운동 필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중년 여성 유병률이 30%에 달하며,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합병증으로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이 20%에 이르는 무시 못할 병이다. 하지만, 55세 이상 골밀도 검진율은 10%밖에 되지 않아 많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은 소수 노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미리 대비해야 할 질환이다. 중년의 ‘복병’ 골다공증에 대해 살펴봤다.



◆중년기에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인체의 뼈 속 단백질과 칼슘이 줄어 뼈의 양과 강도가 감소하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뼈에 구멍이 나고 약해져서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병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주 된 이유는 폐경이다. 여성은 폐경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난소에서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이 없으면 뼈에서 칼슘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난히 빨리 폐경이 된 경우나 자궁 절제술 등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경우는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골다공증을 여성의 병이라고만 인식하면 오산이다. 골다공증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30대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만, 여성은 폐경 이후 약 10년간 10∼30%의 골밀도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많아 보일 뿐이다.

최근에는 잦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켜 남성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운동 부족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주목해야 할 것은 골다공증이 ‘침묵의 질환’이란 점이다. 현대유비스병원 신재환 진료부원장은 “뼈가 속으로 망가져도 본인은 전혀 느낄 수 없기에 골절이나 척추 압박 등의 심각한 증상까지 발전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골다공증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는다 해도 그 효과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검사는 골밀도측정기가 비치된 보건소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66세 생애전환기 무료 건강검진에 골다공증 검사가 포함돼 있다. 65세 이상 여성에 한해 1년에 한 번 골밀도 검사 혜택을 주고 있다.

◆칼슘 흡수를 돕는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등 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지만 뼈를 튼튼하게 하는 식습관을 갖는 것도 필수적이다. 무조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다고 골다공증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칼슘 흡수를 돕는 음식물을 함께 섭취해야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 튼튼한 뼈를 만들 수 있다.

비티민K와 비타민C,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높이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이 중 비타민D는 칼슘의 장내 흡수를 촉진하는데, 따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햇빛을 통해 신체에서 생성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하는 근육 운동보다는 실외에서 햇빛을 직접 쐬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걷기·자전거 타기·등산·산책 등의 운동이 추천된다.

비타민K는 비타민 D와 더불어 혈청칼슘이온의 생성을 돕고 뼈의 유지 및 골절 치료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K가 풍부한 식품은 주로 녹황색 채소로 브로컬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완두콩 등이 있다. 비타민C 역시 칼슘과 철의 흡수를 돕는데 오렌지·딸기·사과 등에 많다. 안산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은 “특히 해조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칼슘은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칼슘보다 흡수율이 높으므로 미역, 다시마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그러나 “차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칼슘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