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질병 & 잘못된 음주 상식은?   BC 3000년 고대 이집트에서 맥주와 포도주를 제조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술은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슬프거나 기쁠 때 많은 사람들이 술을 찾는다. 또 기분 전환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찾는 사람도 많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혈액 순환을 돕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 특히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럼, 하루에 어느 정도 술을 마셔야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하루에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이 80g 이하이면 거의 간경변증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참고로 알코올 80g은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7잔 정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에는 하루 80g을 넘지 않도록 하고, 1주일에 최소 2일 이상은 금주해야 한다.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사람은 적은 양의 음주로도 심한 간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한다. 매일 한두 잔 술은 약이 된다고요? 심장마비 협심증 예방에 도움 될 수 있다. 하지만…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이자 발암물질  우리가 마시는 술은 입과 식도를 지나면서 극소량이 점막을 통해 흡수되고, 위에서 10~20% 정도 흡수된 다음,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술은 해독작용을 담당하는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아세트알데히드란 물질로 바뀐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물질은 우리 몸 안의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된 뒤 신장과 폐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이자 발암물질이다. 혈액과 섞인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우리 몸을 공격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전문 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은 "아세트알데히드는 뼈, 지방 조직을 제외한 신체 모든 조직에 분포하면서 각종 변화를 일으킨다"며 "몸에 장기간 축적된 아세트알데히드는 신체 각 세포에 만성적 자극을 줘 각종 질병과 구강암, 식도암, 대장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간질환은 초기 자각증상 없는 경우 많아  술과 관련된 질환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이다. 간은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하기 위해 여러 대사작용을 한다. 이때 간세포가 해독 능력을 넘어서면 특히 지방산을 분해하는 능력이 감소돼 지방이 간에 쌓여 세포가 부풀어오르는 지방간을 만들게 된다. 백승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 상태에서 금주를 하게 되면 1~6주 후에 완전히 정상화되지만 계속 음주를 하게 되면 심할 경우 간세포에 염증이 생겨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한다"며 "일단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후에는 술을 끊더라도 약 절반 가량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대부분 질환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다. 혈액검사를 통해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알 수는 있지만, 손상이 생기고도 여러 해 동안 아무 증상을 못 느낄 수 있어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한 경우가 많다. - 금요일밤, 혹시 내일 쉰다고 과음? '휴일 심장 증후군' 조심하세요…  ▶휴일 심장 증후군 주의해야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심장마비와 협심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음주가 심장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은 심장 근육에 직접 손상을 줘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적으로 뛰는 각종 심장질환을 일으키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도 병을 일으킨다. 또 알코올은 혈압을 상승시켜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술을 줄여야 한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은 휴일 심장 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혹은, 심장 통증이 오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경우가 휴일 심장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것이 심하게 지속될 경우 심장이 멎을 수도 있다. 휴일 심장 증후군은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해 술자리가 많은 35~55세 정도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습관성 과음이 10년 이상 지속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유일심장증후군?]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다음날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휴일 전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해 심장기관 계통에 이상이 오는 현상을 일컫는다.  ▶애주가는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 많이 먹어야  매일 알코올을 일정량 이상 마시면 알코올이 음식에서 비타민을 흡수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수용성비타민인 비타민B군 결핍을 일으킨다. 비타민B군이 결핍되면 신경과 뇌에 손상이 오기 쉽다. 술을 많이 마신 뒤 경험하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될 경우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망증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바로 기억이 회복되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시간이 지나도 자기가 하려던 행위를 좀처럼 기억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따라서 폭음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비타민B1가 풍부한 잡곡(현미, 콩, 통보리 등), 견과류(땅콩, 해바라기씨), 돼지고기 등과 비타민B6 함량이 높은 닭고기, 생선, 돼지고기, 계란, 현미, 귀리, 통밀, 메주콩, 땅콩, 과일, 채소, 특히 아보카도, 바나나 등 그리고 엽산 함량이 높은 녹색 채소, 콩, 땅콩, 통밀, 현미, 통보리, 해바라기씨, 오렌지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또 만성 음주자들의 경우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C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몸안에서 알코올을 분해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보고가 있다.  < 도움말=백승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 잘못 알려진 음주 상식 Q & A  Q : 술은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  A : 음주는 관성의 법칙이 있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자제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음주관성으로 술은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몸에서 취기를 느끼는 것이 더딜 뿐이다.  Q : 술 한 잔에 얼굴이 빨개지면 술이 잘 받는 것이다?  A :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못하고 축적되면 숨이 가쁘고 어지러우며 구토가 발생한다.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계속 술을 마시면 면역반응을 일으켜 간이나 몸 안의 조직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겐 술을 권해서는 안 된다.  Q : 숙취 해소엔 땀 빼는 사우나가 진리?  A : 술을 마신 후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으로 급작스럽게 피가 몰리게 하므로 위험하다. 또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몸의 균형감각을 떨어뜨리므로 땀을 많이 빼는 사우나는 좋지 않다. 간단한 샤워 정도는 좋다.  Q : 과음한 다음날 토할 것 같은 증상은 간이 나빠서다?  A :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에 입맛이 없고 속이 메슥거려 토할 것 같은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간 손상 때문이 아니고 알코올성 위염에 의한 것이다. 또 술은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애주가 중 상당수는 음주 다음날 설사를 경험한다.  < 도움말=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강병원 기자>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