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이 당긴다? ‘머릿속 지우개’ 생겨요

가을철 고지방 식단 치매유발 주의보



기온 내려가면 대사 활발

소화기능 활성화로 공복감

튀김ㆍ육류보다 견과류 섭취



가을엔 기름진 음식이 더 당긴다는 이들이 많다. 입맛이 살거나 속이 허전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은 흔히 알고 있듯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과다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뇌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까지 일으킬 수 있다. 자꾸 머릿속에 음식이 떠오르고 손이 가는 가을, 날씨와 식욕의 상관관계와 더불어 고지방 식단이 가져올 수 있는 건강의 적신호까지 살펴본다.



▶가을에 식욕이 당기는 이유=가을에 부쩍 살이 찌는 이유는 우선 겨울로 갈수록 해가 짧아지는 것에 따른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 일조량이 줄면 ‘멜라토닌’ 호르몬이 증가하고 ‘세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줄어드는데, 이는 식욕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최근처럼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 언저리로 뚝 떨어진 기온 역시 가을철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떨어지면 말초혈관은 수축하고 내부 장기 혈액은 늘어 소화가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위장 부분의 혈액량이 늘어나면 위장 운동과 위산 분비를 활발하게 만들어 체중이 늘 수 있다.

김하진 비만클리닉 365mc 수석 원장은 “기온이 떨어지면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대사 작용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소화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또 활동하기 좋은 기온이라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섭취 중추가 자극을 받게 되는 것도 가을이면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식욕이 증가하는 것을 애써 막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영양을 조절하는 게 건강에 좋다. 김 원장은 “무조건 식욕을 억제하거나 참기보다는 포만감은 크면서 칼로리는 적고 영양가는 좋은 식품들을 섭취해야 한다”며 “튀김이나 육류로 인한 지방 섭취를 자제하고, 대신 견과류를 통한 필수지방산 섭취를 늘리도록 하며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 요리나 생선구이 등으로 식단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 과다 섭취는 치매에까지 영향=가을엔 특히 담백한 음식보다는 지방이 많아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당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 위주의 식단은 비만의 위험도가 높으며 이는 곧바로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흔히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정상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3배, 고지혈증은 배 이상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 과다 섭취는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키운다. 캐나다 라벨대 카랄 주리엔 교수팀은 고지방식을 먹인 쥐와 지방 함량이 7배 적은 먹이를 먹인 쥐를 비교한 결과, 고지방식을 먹은 쥐에서 이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가 각각 8.7배, 1.5배 많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는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질 단백질이다. 지방이 풍부한 먹이를 먹은 쥐의 뇌에서 치매 유발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 것이다.

스웨덴 국립 카롤린스카연구소도 생쥐에게 콜레스테롤과 지방 덩어리 등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결과, 생쥐의 뇌 구조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실제 복부가 비만할수록 치매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며 “고지방식 습관으로 생기는 고지혈증 역시 뇌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