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 식습관 여든 간다

태아 2∼3개월부터 맛 기억해 비슷한 음식 선호



‘미식가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임신 기간에 얼마나 균형 있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했느냐에 따라 태아의 식습관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앨런 그린 교수는 5일 ‘아이들에게 녹색 영양을’이라는 책에서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 ‘영양 지식’을 습득하고, 음식 각인 효과는 태어난 이후 식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2~3개월된 태아는 맛에 매우 민감해 양수로 공급되는 영양을 통해 엄마가 섭취하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태아는 이 시기부터 맛을 기억하게 되고, 태어난 후에도 이 맛과 비슷한 음식들을 찾게 된다. 그린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완전히 다른 문화권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몇 년 뒤 본능적으로 출생한 지역, 국가의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리학 저널에 발표된 실험 결과에서도 음식 각인 효과가 증명됐다. 과학자들은 실험에서 수태한 동물 중 절반에 균형 잡힌 먹이 식단을, 나머지 절반에는 설탕, 소금, 지방 등이 다량 함유된 먹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균형 잡힌 영양식을 경험한 동물들의 새끼들은 다 자라서도 건강한 음식을 선호했다. 정크 푸드를 섭취한 동물들의 새끼들과 비교해 체중, 혈당, 인슐린, 혈중 지방 성분 수치 등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타임은 전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