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무지가 아토피의 원인이다
연구에 의하면 모든 동물들이 태어날 당시에는 완전 무균상태이며, 산도를 거치면서 장내미생물 군집패턴이 형성되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평생 그러한 패턴을 유지한다.
장내미생물이 전혀 없는 무균동물의 경우, 장의 기능이나 구조형성에 장애가 있음이 밝혀졌으며, 다양한 질환의 원인임이 밝혀졌다.
이런 무균동물에 조심스럽게 유익미생물(=프로바이오틱스)을 투여하면 유익균들이 군집을 이루면서 질환들이 점차 사라짐을 연구들은 밝히고 있다.
아토피 어린이의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같은 유해균주의 비율이 높았으며, 건강한 어린이의 경우 비피더스나 락토바실러스 같은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비율이 높았음은, 다양한 연구들의 일치된 보고다.
태어나서 장내미생물 군집이 형성되는 시기인, 영아기와 유아기의 항생제 투여는 장내미생물에 해로울 수밖에 없으며, 장내생태계를 좀 더 유해균쪽으로 기울게 하여, 결국 아토피의 원인이 됨이 밝혀졌으며, 학계에서는 위생학설(아토피 발생이론)이라 부른다.
바이러스성 어린이 장염 설사에 ‘프로바이오틱스’ 투여가 효과적임은 이제 미국정부기관으로부터 최상위 증거(level-1)로 인정되었고, 식품만큼 안전하다는 인정을 받았다(GRAS).
항생제의 영어 표기는 ‘안티-바이오틱스’로 ‘프로-바이오틱스’와 정반대 개념이다. ‘안티-바이오틱스’가 문자 그대로 미생물을 죽이는 전략인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상생의 생태원리를 따른다.
분자생물학이 발달하면서 100조 개에 상당하는 장내미생물이 간에 필적하는 대사기관임이 밝혀졌고, 장내미생물들이 각종 효소를 분비하고, 다양한 필수영양소를 생산하는 기관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장에는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며, 장내 미생물이 면역형성의 필수불가결한 도우미임이 밝혀졌다. 식물의 토양처럼 인간은 오로지 장을 통해 영양을 흡수한다. 그러므로 장은, 나에게 유익한 것은 흡수해야 하고, 해로운 것은 배척해야 하는데, 이러한 검역기능을 학자들은 면역이라 부른다.
인체에 유익한 것에는 면역관용을 베풀어 무사 통과시키고, 해로운 것은 물리치는 면역반응이 발생해야 한다. 그러나 생애초기의 항생제, 방부제 투여로 숭고한 동업자인 유익한 장내미생물 군집형성이 부진해지면, 특히 면역관용이 적절히 일어나지 못해 면역계가 과민해져 아토피가 발생한다는 것이 수준급 의학연구들의 일치된 결론이다.
또한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려는 노력 때문에, 적절한 균들에 노출되어 경험해보아야 하는 면역형성의 필수조건이 박탈되어 아토피가 일어난다고 한다(위생이론).
열만 나면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세상의 무지가 아가들의 미래를 열라? 어둡게 하고 있다.
/생명나무의원 임종호 원장(의학박사)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