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표기 빈곤층엔 도움 안돼”뉴욕 빈곤층 밀집지 조사
… 영양보다 가격 더 관심


패스트푸드에 대한 칼로리 표시를 해도 저소득층의 식습관은 바뀌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뉴욕타임스는 뉴욕·예일 대학의 연구팀이 최근 뉴욕의 4개 주요 패스트푸드사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뉴욕은 세계 최초로 지난해부터 음식점 메뉴의 칼로리 표시를 시행하는 등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사팀은 뉴욕에서도 비만율이 높은 빈곤층 밀집지역에서 운영 중인 4개 패스트푸드사의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이 중 절반만이 메뉴에 칼로리 표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 중 27.7%만이 칼로리 표시를 보고 메뉴를 바꿨다고 대답했다. 전체 소비자 중 85% 정도는 칼로리 표시를 보고도 메뉴 선택을 바꾸지 않은 셈이다.

특히 연구팀이 영수증을 직접 수거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표시법 시행 후 오히려 칼로리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이 2달러어치의 음식을 산 영수증 1100개를 조사한 결과 칼로리 표시법 시행 전 825㎈를 섭취한 뉴욕의 저소득층들은 법 시행 후 오히려 846㎈를 먹었다. 연구팀은 뉴욕처럼 빈민층이 많지만 칼로리 표시는 하지 않는 뉴저지의 뉴워크에서도 똑같은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곳은 825㎈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뉴욕대학의 브라이언 엘벨 교수는 “칼로리를 표시하는 것만으로는 식습관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건강 관련 시민단체들도 “저소득층은 칼로리 조절이 절실하지만 영양보다는 가격에 더 관심을 쏟기 때문에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