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여,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라!
음식을 섭취함에 있어 절대 조건은 바로 ‘맛’이다. 맛이 있어야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고 즐거움이 있어야 먹는 것이 행복한 법이다. 이 맛을 위해 식품가공 회사들은 제품의 단맛을 조금씩 높여가며 소비자를 현혹해 왔다.
이 단맛의 주범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정제∙가공 기술로 탄수화물의 섬유질, 필수지방산 등을 없애 칼로리만 내는 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이 설탕이고, 설탕과 사촌 지간인 액상과당도 여기에 해당된다.
애초에 식품을 정제∙가공 시작한 것은 보관과 유통기간을 더 늘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첨가된 새로운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점점 자극적인 맛을 찾기 시작했다. 때문에 식품가공 회사들은 단맛으로 뇌의 ‘쾌감중추’를 자극하는 설탕,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체온에 의해 사르르 녹는 트랜스 지방의 함량을 높여 소비자의 입맛을 유혹해 왔다.
우리가 생각 없이 마시는 음료수 한 잔에도 대부분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버젓이 들어있고 정제∙가공된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면류 역시 정제 탄수화물 식품에 속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에 단순당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바이고, 여성들이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과일 맛 우유 역시 예외가 아니다.
무심코 마시는 자판기 커피나 커피믹스에도 설탕이 듬뿍 들어있다. 이런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은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카페인 중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설탕에 중독된 상태일 수도 있다.
제품의 식품 첨가물에 ‘유기농 설탕’, ‘갈색설탕’, 혹은 ‘설탕 대신 꿀’이라고 표기되어 있다고 해서 안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가공업체의 ‘포장만 바꾼’ 상술이니 쉽게 현혹되어서는 안되겠다. 유기농 설탕이나 갈색 설탕 역시 단맛을 포기하지 않은 가공업체들이 선택한 차선책 일뿐.
비만치료 전문의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성균관대 외래교수)은 "비만을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은 오늘부터 1주일만이라도 설탕이나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과자,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의 유혹에서 벗어났다면 ‘설탕 중독’은 아닐 수 있지만, 대신 떡볶이나 라면, 자장면, 감자, 고구마 등의 고탄수화물 식품이나 밥의 양이 이전보다 늘어났다면 ‘탄수화물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박 원장은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흰 쌀밥 대신 잡곡밥, 현미밥을 매 끼니에 반 공기 정도 섭취해 탄수화물 공급원을 줄이고, 살코기나 보쌈 고기 등 기름기가 적은 육류를 통해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