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뇌졸중·동맥경화 발병 주요원인

육류 섭취 피하고 茶 마시면 좋아


추석이 지나자 갈비, 전, 부침, 튀김 등 기름진 명절음식의 과식으로, 며칠 사이에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난 비만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중에 상담 전화벨이 울렸다.

“저희 아빠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고지혈증이래요. 고지혈증이 위험한 병이라는데, 평균수치가 얼마인가요? 저희 아빠는 250㎎/㎗인데 심각한가요? 제발 치료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애절하게 하소연하는 건강상담 전화였다.

과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고지혈증이란 병명은 듣기 힘들었다. 그러나 어느새 고지혈증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위를 차지하는 뇌졸중 및 동맥경화 등 뇌혈관 질환 및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자리잡았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동맥경화와 고혈압, 중풍, 심장병, 지방간, 췌장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가족 중에 고지혈증 환자가 있으면 고지혈증의 발생 빈도가 높고, 후천적으로 과다한 동물성 지방이나 당질의 섭취, 비만 혹은 약물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혈액 내의 지방질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 및 고밀도지단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한 경우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한방에서는 고지혈증은 혈액 중에 습담(濕痰)과 어혈(瘀血)이 과다하면 생기기 쉽다고 한다. 습담은 대체로 비장이나 간장, 심장 등의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많다. 어혈은 혈액순환이 저하된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이때는 습담과 어혈을 제거하는 한방처방이 고지혈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로 기(氣)가 울체(鬱滯)된 환자에게도 많은데, 이때는 심화(心火)와 간열(肝熱)을 내리는 처방이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도 좋아하지 않고 살찌지도 않는 사람이 고지혈증을 나타낸다면 거의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고지혈증 치료에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되어야 하는 치료는 식이요법이다. 적절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면서 혈중 지질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 지속적인 식사관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지방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기름기 많은 육류, 계란 노른자, 내장육(소, 돼지, 닭의 간), 일부 갑각류, 생선알, 버터, 닭껍질 등에 많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하루 300㎎/㎗ 미만으로 제한하여야 한다. 흔히 상온에서 응고되는 기름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포화지방산은 고지혈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열량이 매우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고지혈증에는 꼭 제한하여야 한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식품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각종 난류(卵類), 우유류가 있다.

주로 상온에서 굳지 않는 기름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은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불포화지방산은 콩류, 견과류, 참기름, 옥수수유, 올리브유 등의 식물성 기름과 일부 등푸른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흔히 마시는 녹차나 우롱차, 보이차도 고지혈증을 낮추어 준다. 그리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나오는 쌀을 모나스커스(Monascus)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홍국(Red Rice Yeast)도 고지혈증의 치료에 좋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