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머리아프면 감기라고?NO!


최근 벌초와 야외활동 등으로 가을철 열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을철 털진드기에 물려 발병하는 쓰쓰가무시병 환자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만3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98%가 10∼12월에 발생한다. 문제는 이 질환이 인플루엔자A(신종플루)와 유사하게 고열이 난다는 점이다. 가을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도 많이 발생하고 슬슬 독감환자도 늘어나는 시기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한민수 교수는 5일 “가을 환절기에 발생하는 감기, 유행성 출혈열, 신종플루 등은 고열, 몸살이 발생해 증상이 비슷하다”며 “하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달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병변 동반 고열, 가을철 열성질환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은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이들 질환은 벌초, 추수기, 성묘 및 야외 나들이 등이 잦아지는 9월부터 많이 나타난다. 주로 들쥐 등의 매개에 의해 감염된다.

유행성 출혈열은 처음에 열이 몹시 나고 두통, 복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있다가 저혈압이나 쇼크가 올 수 있다. 이어서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서 소변 양이 줄었다가 회복기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렙토스피라증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 전신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세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2∼3일 후 황달,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발전하기도 한다.

쓰쓰가무시는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며 진드기가 물린 자리에 ‘가피’라는 검은 딱지가 앉는다. 직경 1㎝ 크기의 피부 반점이 여러 군데 나타나는 점이 다른 열성 질환과 다르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의식장애와 폐렴이 생길 수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유행성 출혈열은 증상이 나타나면 완화 요법을 실시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완전 회복된다.

쓰쓰가무시는 대부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고령자의 경우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치료하면 대개 48시간 내에 발열이 없어진다. 일부 환자에겐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과 들이나 논 등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는 지역에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더라도 장화, 장갑, 긴 옷 등 보호장구를 착용해 피부노출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샤워를 깨끗이 해야 한다.

■가장 흔한 감기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에 급성 염증(일과성으로 낫기 쉬운 염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윤희정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수천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며 “감기의 전염 경로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하며 환자의 기도 분비물이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감염되거나 손이나 입 등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감기의 증상은 흔히 콧물이나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이 주로 나타난다. 크게 코감기와 인후통, 인후 건조증 또는 쉰 목소리 등이 주 증상인 목감기 그리고 기침, 객담 등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 감기 등으로 분류한다.

대개는 발열이나 오한과 함께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며 드물게는 결막염이나 설사가 같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감기에 대한 특효약은 없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평소에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고열과 근육통 동반한 전신증상, 독감

흔히 독감을 심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마른 기침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감기와 다른 증상은 고열과 갑자기 발생하는 근육통 및 피로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독감은 매년 11월 말부터 다음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독감은 오소믹소 계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돼 있으므로 독감에 걸리면 푹 쉬면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은 효과가 평균 6개월 정도로 백신을 맞고 2주 뒤부터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매년 10월에 한번씩 접종하면 가을과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