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보감] 배

추석 때 과식·과음했다면 달콤·시원한 배가 명약


 달콤하고 시원한 과즙이 갈증을 없애주는 배. 맛 만큼이나 효능 또한 뛰어나다. 특히, 짧은 추석 연휴를 보낸 이들에게 배 만큼 좋은 과일은 없다. 소화작용을 도와 연휴기간 과식하거나 고기를 많이 먹어 속이 더부룩한 이들에게 좋다. 과당 등 당분이 풍부해 귀경길에 지친 이들에게는 힘을 북돋아 준다. 숙취를 해소하는 일등공신으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기도 했다.



 기관지·고혈압에 좋아

 과거 우리 조상들은 과일 중에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압을 낮추는 칼륨이 많은 배를 가을철 과일의 왕으로 꼽았을 정도다. 성질이 달고 서늘한 과일인 배는 과일 중 가장 깨끗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사과나 포도 등 다른 과일에 비해 수분함량이 85∼88%로 많으며 유기산, 비타민 B와 C, 섬유소 등이 풍부하다.

 배에는 주독을 풀어주는 다당류인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에도 풍부한 성분이다.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체내의 알코올 성분을 빨리 해독시켜 주독을 일찍 풀고 갈증도 없애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이로인해 ‘배를 생산하는 마을 사람들은 술이 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과식하거나 특히 고기를 먹었을 때 후식으로 배를 먹으면 좋다. 배에는 소화를 돕는 인벨타제·옥시다제와 같은 효소가 들어 있어 후식으로 그만이다. 특히, 알칼리성 식품인 배는 산성 식품인 쇠고기·육회·불고기·삼겹살 등 육류와 찰떡궁합이다. 배에 함유된 단백질 분해 효소는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 육회나 불고기를 잴 때 넣는다.

 배는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배에 들어있는 칼륨성분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체내 잔류 나트륨을 배출시켜서 우리 몸의 혈압을 조절해준다. 다른 과일에 비해서 칼륨 함량이 높은데 100g당 사과의 두 배에 해당하는 171㎎의 칼륨이 들어 있다. 또 펙틴이라는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소가 100g당 200~600㎎수준으로 매우 풍부하다. 이는 혈압조절 효과와 혈액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배의 효능은 기침·가래·천식 등의 기관지 질환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는 기관지염·가래·기침 등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는 루테올린 성분이 배 1㎏당 2~4.5㎎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나 천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배즙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배와 사과는 따로 보관

 배는 껍질의 점무늬가 큼직하고 선명한 것이 맛있다. 배를 고를 때는 크기는 큼직하고 모양은 둥글며 색상은 푸른 기가 없이 노란빛을 띠는 것이 좋다. 또 배의 꼭지 부분이 끈적임 없이 건조한지, 과일의 꼭지 반대쪽 꽃자리가 납작한지를 잘 보고 고르면 된다.

 배를 보관할 때는 사과와 같이 두면 안 된다. 사과에서 발생하는 에틸렌가스로 인해 배가 쉽게 부패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일은 숙성되면서 에틸렌가스가 나오지만 특히 사과의 경우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다량의 에틸렌가스를 생산한다. 그러다보니 낮은 농도의 에틸렌가스에도 민감한 배가 물러질 수 있다. 배 이외에도 단감, 바나나, 참다래, 자두 등이 에틸렌가스에 민감하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광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