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딸기 설탕 뿌리지 말고 먹어야

기업의 식당에서 영양급식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하면서 내 전문분야와 관련해 적잖게 질문받는 것 중 하나가 장수식품의 대표이자 영양의 보고라고 하는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면 어떤 영양이 얼마나 파괴되는지, 그걸 피하는 방법은 없는지 하는 질문이다.

그런 질문을 하는 부모들은 매일 고기만 찾는 아이에게 영양의 왕인 토마토를 먹이고 싶은데, 과일 특성상 달지 않은 토마토를 아이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속상해서 그러는 것이다. 설탕을 뿌려 주지 않았을 때 맛없다고 안 먹는 아이 10명 중 8∼9명은 설탕 뿌려준 토마토는 맛있게 먹는다.

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으면 안 좋은 이유는 비타민 손실 때문이다. 설탕이 인체 내에서 분해되고 영양소로 작용하려면 비타민 B1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토마토나 딸기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은 설탕의 대사에 쓰이다 보니 귀중한 비타민 B1의 손실이 뒤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토마토, 딸기는 설탕을 뿌리지 말고 그냥 먹는 게 좋다.

하지만 토마토는 사람이 먹는 야채 중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식품으로, 설탕으로 파괴되는 비타민만 있는 게 아니라 무기질과 칼슘, 칼륨이 풍부하다. 따라서 설탕을 뿌려도 이 무기질과 칼슘, 칼륨 등 다른 영양소는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 몸에 축적이 된다.

다시 말해 설탕을 뿌리지 않아서 아이들이 토마토를 안 먹을 경우 기타의 좋은 영양소를 흡수할 기회를 뺏기는 것보다 설탕을 뿌려주고 그걸 먹임으로써 비타민B1의 손실만 볼 뿐 나머지 소중한 영양분을 흡수케 하는 효과가 훨씬 큰 것이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