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편식, 혼내면 성장에도 악영향…편식 대처법
일곱 살 남자 아이를 자녀로 둔 김모씨(36)는 잘 먹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래보다 키도 작은데 키 크는데 좋다는 콩이나 멸치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어르고 달래보기도 하고 혼도 내보지만 소용없다. 아이의 편식은 오히려 점점 심해지고, 음식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까지 한다. 편식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편식, 유형별 대처 필요
아동의 식습관 문제는 부모들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최근 글로벌 소아편식연구회에서는 아동의 편식을 7가지 유형으로 분류·정리했다. 세계적 소아소화기 영양전문의 러셀 J. 메리트 박사는 소아 편식을 ▲주위산만형 ▲예민성 음식거부형·편식 ▲부모오인형 ▲섭취 불안형 ▲돌보는 사람과 상호작용 부족형 ▲건강이상형 ▲영아 산통형으로 분류했다.
실제 분당 서울대병원 양혜란 교수팀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소아 2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식습관 유형에 따르면, 복수응답 기준으로 음식에 집중하지 못하는 ‘주위산만형’으로 인한 섭취장애(74.5%)와 특정 음식만 골라 먹는 ‘예민성 음식거부형-편식’(66.8%)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편식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이해와 과잉 기대로 인한 ‘부모 오인형’도 45%에 달했다.
‘주위산만형’의 경우,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 스스로 먹는 단계로 이행 중에 많이 나타난다.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음식 섭취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아이들이 많다. 이 경우 부모가 활동적이고 탐구적인 아이의 기질이 음식 섭취에 대한 관심 부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부모 강제 대응 악영향 끼쳐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예민성 음식거부형-편식’의 경우, 맛·감촉·냄새·모양 때문에 특정 음식을 거부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소음·빛 등에도 민감하다.
새로운 음식을 먹이려 하면 눈에 띄게 불안해 하기 때문에 순차적인 방법을 사용해 거부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아동의 식사 거부 시 부모의 대응 유형은 ‘쫓아다니면서 먹인다’(46.3%), ‘먹으라고 강요한다’(43.3%) 등과 같은 강제적 대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편식은 유·아동기에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다. 하지만 심각한 편식은 아동의 영양·성장·인지발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양혜란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는 “아이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등의 강압적인 방법은 아이의 식습관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무조건 먹이는 것보다는 유형에 따라 영양 보충제 사용 등 아이에게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영양 균형을 맞추고,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