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선물세트 물량대기 바쁘게 동나”


“명절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올해 추석을 놓고 하는 말이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울하게 보냈던 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일부 추석선물은 동이 나는 등 최근 들어 가장 풍성한 추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짧아진 추석 탓에 일찍부터 추석선물 판매를 시작한 백화점은 오랜 만에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여기에 추석선물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경기회복 분위기 영향으로 지갑을 열면서 의류 등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다. 특히 지난 몇년간 침체됐던 남성복 시장이 추석특수 기간에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인 것이 눈에 띈다.

■추석빔 특히 남성의류 판매 호조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신장률은 모두 두릿리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15.8%였고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14.5%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신장률은 33.9%(센텀시티 실적 포함), 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15.0%였다.

같은 기간 추석빔 판매가 늘면서 의류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남성의류는 37.3%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여성의류(15.3%) 신장률을 크게 뛰어 넘었고 아동의류도 10.0%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남성복 매출이 여성복과 아동복 매출을 크게 앞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복 매출이 44.9% 증가해 여성복(28.6%)과 아동복(34.0%)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의류 매출 중 남성의류 매출이 26.1%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남성정장 남궁표 과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로 우울했던 작년 추석과는 달리 올해 추석에는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추석선물을 고른 후 가을 의류를 장만하는 사람이 늘면서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일부 동 나

대형마트에서 CJ제일제당, 동원F&B, 사조 등의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추석 5일 전까지 매출기준) 대비 최고 3배 가까운 고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F&B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사상 최대인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매출 740억원보다 8%가량 늘어난 수치다.

웅진식품의 ‘장쾌삼 발효홍삼 선물세트’는 판매 3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생산된 모든 물품이 동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선물세트 초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해 일선 현장에서는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연휴가 짧아 직접 전달하기보다 택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 초반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되며 또한 체감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짧은 연휴로 재래시장은 찬바람

그러나 짧은 연휴로 시간에 쫓긴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선물을 주로 구입하면서 재래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며 명절 대목에까지 닥친 한파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3일 짧은 연휴’는 유통 및 식품업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하는 ‘약’이 됐지만 재래시장의 경우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래 시장 관계자는 “짧은 연휴로 시간에 쫓겨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선물을 구입하는 쏠림 현상으로 재래시장은 더욱 위축돼 명절 특수를 전혀 기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