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심하게 하면 스포츠빈혈?
철분제제, 비타민, 과일 등이 빈혈예방에 도움 돼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농구나 축구 등 스포츠를 하는 도중 갑작스럽게 빈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모(17)군은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가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어지러워졌다. 패스받은 공을 놓치면서 상대편에 점수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중 발생하는 현기증은 ‘스포츠빈혈’이 원인인데 이것은 강렬한 스포츠운동에서 오기 마련이다.

'스포츠빈혈'은 경우에 따라 스포츠를 하는 도중에 자주 발생할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오는 스포츠빈혈은 혈량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혈량증가 대비 적혈구, 백혈구 등 감소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금방 회복된다.

그러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스포츠빈혈인 경우 안색, 안검결막, 손톱 등이 창백해지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가슴이 뛰고 피로가 쉽게 오며 두통, 이명, 현기증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 강렬한 신체활동→발병위험 높여

젊은 남성들의 강렬한 신체활동이 원인이 되는 스포츠빈혈은 혈액세포에 철분결핍빈혈을 일으킨다.

19일 Chaim Sheba 의료센터 연구팀이 'Adolescent Health' 저널에 밝힌 바에 따르면 18세 연령의 총 153명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 강렬한 운동을 하기 전에는 단 18%의 참여자들만이 혈액세포가 저하된 반면 강렬한 운동을 한 지 6개월 후에는 약 50%이상에서 이 같은 혈액세포수 감소가 발생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철분 결핍성 빈혈 발병률 역시 15%에서 27%로 약 2배 가량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철분결핍빈혈이라 불리는 ‘스포츠빈혈’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청소년들한테도 발생할 수 있고 강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빈혈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회수 교수는 “육상선수나 핸드볼 선수 중에 철결핍성 빈혈(소구성 저색소성 빈혈)을 보인 사례가 있다”가 “위장이나 발에 있는 적혈구의 균형이 깨지면서 빈혈 손실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포츠빈혈은 ‘철분제제’ 섭취 필수

스포츠빈혈이 생기면 철분제제 섭취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혈은 혈액 중에서 적혈구 수 또는 혈색소(헤모글로빈) 양이 건강한 사람의 수량보다 감소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적혈구는 혈색소를 함유하는 세포성분이고 혈색소는 산소의 운반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따라서 혈색소가 적어지면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이 저하돼 중요한 각 기관이 세포에 산소 결핍상태가 발생하고 여러가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에 따르면 건강한 20~30세 남자의 경우 적혈구 수는 혈액 1㎣ 속에 평균 500만 개이고 혈색소 양은 혈액 100㎤ 속에 평균 16g이 있는데 이 혈색소 양은 100% 기준으로 표시돼 많이 쓰인다.

여자의 적혈구는 평균 450만 개, 혈색소 양은 14.4g(90%)이다. 적혈구 수가 남자 400만 개 이하, 여자 350만 개 이하로 혈색소 양은 남자 13g(80%)이하, 여자 12g(75%)이하로 떨어질 때 빈혈이라고 한다.

대개 적혈구 수가 300만개 이하, 혈색소 양이 9.5g(60%)이하로 떨어지면 빈혈증상이 나타난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스포츠빈혈에 대한 치료법으로는 철분제제가 널리 쓰인다. 그런데1주일을 투여해도 효험이 없을 때에는 다른 종류의 빈혈인지 아닌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철제복용은 혈색소 양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1개월 이상 계속 복용함으로써 체내의 저장철분을 충분히 보급해 두는 것이 좋고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철분이 결핍되기 쉽다는 것을 고려해 경과에 따라 또는 정기적으로 철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운동후 과도한 수분섭취로 인해 혈액이 일시적으로 희석되거나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혈액세포가 손상됐을 때도 스포츠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어 윤회수 교수는 “철분 제제를 복용하고 복용해도 빈혈이 계속되면 혈색소가 오를 때까지 충분한 심신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철분, 비타민, 과일을 먹는 게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는 “운동해서 빈혈양상을 보인다고 운동을 그만 둘 필요는 없다”며 “특히 소아비만, 여러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득이 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꾸준히 스포츠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