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치명적인 해악 ‘음주’

글·백승운(白承雲) 성균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지속적 음주 시 간염‧간경변, 나아가 간암으로 진행

[쿠키 건강칼럼]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70%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5%정도는 상습적 음주자에 해당된다고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소비량은 339㎘에 달했으며 성인 1인 당 맥주 소비량은 109.83병(500㎖기준), 소주 소비량은 74.4병(350㎖기준)에 달했다.

이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술은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서 적신호가 나타나며 특히 간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술은 간의 여러 대사기능을 저하시키는 데 특히 지방산 산화분해력을 감소시켜 간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이란 병을 일으킨다. 최근 술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알코올중독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검진 등을 통해 지방간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간 상태에서도 금주하면 완전히 정상화될 수 있어 특별한 치료나 지나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단 그동안의 과음으로 인해 간이 부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계속 과음하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일단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후에는 술을 끊더라도 약 반수에서는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증상을 보면 지방간인 경우 자각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약간 피로를 느끼고 식사 후 포만감을 보이거나 우측 갈비뼈 아래에 느껴지는 불쾌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때 혈액검사를 해보면 GOT, GPT치가 정상치의 2,3배 정도 상승돼 있고 감마GT치가 높은 수치를 보이며 초음파나 CT 등에 전형적인 지방간 소견을 보이게 된다. 알코올성 간염의 증상은 심한 급성바이러스성간염 증상과 비슷하다. 즉 식욕이 없고 피로감과 구역질이 나타나며 간혹 미열이 있고 심한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경변증은 가장 진행된 형태의 간질환으로 간이 굳어져 간으로 가는 문맥압이 상승, 복수가 생기고 식도정맥류 출혈이 생기기도 해 4년간 생존할 확률이 50% 미만이다.

술을 마신다고 모든 사람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코올 총섭취량으로 술 종류와는 무관하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섭취하는 알코올 양이 80g 이하인 경우는 간경변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참고로 알코올 80g은 소주 2홉짜리 약 1병, 맥주 1500~2000cc, 위스키 150cc에 해당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려 있는 환자는 비교적 적은 양의 음주로도 심한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금주가 원칙이다. 또 매일 음주하는 것을 피하고 1주일에 최소한 2, 3일은 금주하는 것이 간의 피로를 덜어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음주 시에는 안주를 충분히 먹는 것이 음주자에게 흔히 오는 영양장애를 피하고 간독성을 덜어주는 길이다. 이런 음주법을 실천하는 것이 간질환을 예방하는 기본이지만 본인 스스로 상습적 음주자로 생각되거나 폭음을 피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