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가두는 병’ 치매, 지속적 뇌 훈련으로 극복
[쿠키 건강] 치매는 기억력의 저하라는 점에서 건망증과 비슷하고 뇌의 기능 이상이라는 점에서 파킨슨병과 혼돈하기 쉽다.
건망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 치매를 앓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의학적으로 건망증은 ‘단기기억장애’, 즉 뇌의 일시적인 검색능력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반면 치매는 기억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개인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필요한 뇌기능이 심한 손상을 가져온 상태를 말한다.
얼핏 서로 증상이 같아 보일 수 있지만 확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대화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건망증,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하면 치매로 간주한다.
또한, 노화에 따른 도파민이라는 신경계 물질의 부족으로 뇌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파킨슨병과 달리 치매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뇌 인지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이다.
◇치매와 노망은 다르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정상적인 노화과정과는 달리 특별한 질병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생길 수 있는 ‘노망’이라는 개념은 매우 틀린 것이다.
치매란 뇌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대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며,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뇌 인지기능의 장애다. 또한 치매는 최근 일반인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알츠하이머 병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성 혹은 다발성경색 치매,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용어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하게 되며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치매라는 상태가 초래된다.
치매는 뇌졸중 후에 발생하게 되는 혈관성 치매, 그리고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지적능력이 저하되는 신경퇴행성 치매, 기타 뇌손상, 알코올 중독,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 대사장애, 산소결핍, 저혈당 등으로 발생하는 치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위험인자가 되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이 모두 예방 가능한 인자들이므로 만성질환을 위한 꾸준한 건강관리로 예방가능하다. 신경퇴행성 치매에는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섬망이나 환시와 같은 정신병적 질환을 동반하는 루이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무엇보다 치매는 그 증상이 심하고 연속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억력의 장애는 모든 치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초기에는 주로 단기 기억력의 장애가 나타나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을 잃게 되지만 점차 예전에 알았던 내용을 잊어버린다.
이 때문에 환자는 마치 ‘과거 속에 사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기억하지 못해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뒤떨어지게 된다. 문제가 심각해지면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이름 또한 잃어버리게 된다.
또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려 길을 잘 잃어버리거나 집안에서도 자신의 방을 잘 찾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해오던 세수하기, 양치질, 대소변보기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능력 또한 잃어버리게 된다.
◇평생 뇌를 훈련 시켜라
치매는 일상적인 것을 기억 못하는 데서 시작되므로 평생 뇌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일단은 ‘메모의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신에게 다양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총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메모해 암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기념일 등 중요한 일에 핸드폰 알람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주위환경을 바꿔 보는 것도 기억을 불러오는 좋은 자극이 된다. 전화 거는 것이나 어떤 특징적인 행동이 힘들다면 그 행동을 위한 도구를 가까이 하고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그 사람의 사진을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면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김어수 교수는 “이러한 정신적인 훈련과 더불어 규칙적이고 꾸준한 신체적 운동을 하면 뇌 속의 산소량을 증가시켜 두뇌활동을 촉진시킨다”며 “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시켜 피로로 인한 기억감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