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키워야 신종플루 이긴다

단백질ㆍ수분ㆍ비타민 섭취…휴식도 충분히 취해야


"자주 씻고, 잘 먹고, 푹 쉬면 신종 플루도 걱정 없다."

최근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의 신종 플루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을 보강하는 게 질병 예방의 필수 요건이다.

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심한 요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면역 기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세포들이 왕성하게 활동해야 나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웰빙건강센터 원장은 "환절기 감기는 피로, 수면 부족, 영양실조, 추위 등으로 인해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병"이라며 "가을은 공기가 차고 건조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이므로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원장은 "면역력을 높이는 지름길은 충분한 영양 섭취와 보온, 휴식을 취하는 것이며 체내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A와 비타민C를 섭취해야 좋다"고 강조한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에너지 섭취가 이뤄지지 않을 때,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식사는 하루 3회 규칙적으로 균형 있게 해야 하고 끼니마다 적당량의 동물성(살코기 생선 달걀 등), 식물성(콩 두부 두유 등) 단백질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 면역세포 골수에서 생성…영양 보충 중요

= 우리 몸 안의 최전선에서 나쁜 세균,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는 면역세포는 뼈 한가운데 위치한 골수에서 생성된다. 인체 방어 시스템 구실을 하는 면역세포는 크게 선발대와 후발대 역할을 하는 두 종류가 만들어지며 선발대 세포들은 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온 것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수시간 내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자연살해세포 등이 선발대 세포에 속한다.

후발대 세포들은 임파구라는 세포가 역할을 담당하며 선발대 세포에 의해 죽지 않고 계속 몸 안에 잔존하는 균을 찾아내 말끔하게 청소하는 일을 한다. 후발대 세포는 또 균이 없어진 후에도 기억세포로 변화돼 지속적으로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며 같은 균이 침입했을 때 그 균의 모양을 기억하고 있다가 바로 죽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면역세포는 △올바르지 않은 식생활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흡연 △음주 △수면 부족 △비타민 부족 등과 같은 몸 상태가 지속되면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 특히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면역력을 좌우하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이 원장은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 파트장은 "영양 상태가 불량하면 생체방어 기능이 떨어져 감염증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또다시 감염으로 이어져 저영양 상태가 더 악화된다"며 "이 같은 악순환을 막으려면 영양 상태를 개선해 자신의 생체방어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잡곡영양밥 좋고 비타민C 충분히 섭취해야

= 환절기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으로 잡곡영양밥이 있다. 쌀에는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성분이 들어 있고 현미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 등 잡곡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 현미에 함유된 아라비녹실란 성분은 5탄당의 일종으로 면역 증강 작용을 하며 암, B형간염, 류머티즘과 같은 고질병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색이 하얀 도라지, 무, 콩나물은 폐장에 좋은 식품으로 꾸준히 먹으면 환절기 감기 예방은 물론 기관지가 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 무 배 등은 생으로 먹거나 즙을 내서 먹고, 콩나물은 절임이나 국을 끓여 먹으면 좋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잘 알려진 사과, 귤 외에 가을에 여무는 밤 또한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체내에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의 힘을 약하게 하거나 세포 침입을 막고 면역 기능을 돕는 작용을 한다.

구기자차나 생강차, 박하탕과 같은 한방차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구기자차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동양권에서 즐겨 마시는 차로 꾸준히 복용하면 몸의 저항력을 높여 잔병치레를 막아준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몸이 따뜻해지면 감기 증세를 예방ㆍ치료하고 냉증, 저혈압 증세에도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