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몸무게는 고무줄?…잘못하면 ‘큰일’
3달에 몸무게의 10% 빼는 게 '적당'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얼마 전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 환자로 열연중인 김명민이 20kg이상 살을 빼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모습을 선보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강마에’는 온데 간데 없고 피골이 상접한 모습에 팬들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정말 아픈 사람 같아 걱정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예인이 몸무게를 늘였다 줄였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영화배우 설경구는 영화 ‘오아시스’(2002)를 위해 18kg을 감량했고 ‘역도산’(2004)에 출연하며 무려 20kg을 찌웠다.

또 설경구는 ‘공공의 적2’(2005)에서 한 달 동안 16㎏ 정도를 감량해 냉철한 검사로 변신해 화제가 됐으며 ‘해운대’에 이은 새 영화 ‘용서는 없다’(2009)에서 냉철한 부검의 역할을 맡으며 6kg 정도를 뺐다고 하니 진정한 ‘고무줄 몸무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이렇게 출연을 결정한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급격하게 살을 빼거나 찌울 경우 이전에는 없던 건강상의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 체중 급격히 ↓…‘피부처짐, 골다공증’ 유발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과 일정한 체중 등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고 음식의 섭취량도 일정한데 살이 빠진다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음식 섭취량의 변화 없이 살이 급격히 빠졌을 때 본인이 알지 못하는 경우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질환이나 갑상선, 신장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나이가 많은 어르신의 경우 암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늘었다 뺐다' 고무줄처럼 몸무게를 조절할 경우 근육이 감소하고 우리 몸의 항상성을 깨는 불균형이 초래돼 심각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지방을 줄여서 건강해지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데 그 속도가 빨라 급격하게 체중감량을 할 경우엔 지방 뿐 아니라 근육이 소실되고 내장, 심장, 폐, 장 등 여러 가지를 구성하는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빠지게 된다.

또 급격히 살을 빼면 갑작스러운 피부 처짐과 함께 골반 뼈가 소실돼 '골다공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고 탈모, 빈혈이 유발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지는 등 신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학교병원 비만센터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는 “체중을 급속하게 감량하면 피부가 탄력이 없고 처지게 되며 심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임상에서 봤을 때 너무 단기간에 살을 빼면 골다공증 뿐 아니라 콩팥에 단백뇨가 나온 환자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세달 동안 본인 몸무게의 10%를 빼는 것이 적당한데 예를 들어 60kg이라면 6kg을 빼고 1주일로 봤을 때 체지방 0.5kg, 즉 500g을 빼는 것이 좋다"며 "그 이상 뺄 경우 피로가 느껴지고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 체중 급격히 ↑…‘지방간, 고지혈증’ 유발

주위에서 체중감량 효과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편식을 해 영양 부족 상태가 되거나 ‘요요현상’이 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근육이 빠지는 다이어트를 하고 다음에 체중이 돌아올 때는 더 많은 지방이 축적되며 그럼 다시 식사제한을 통해 체중을 줄이게 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는 것을 ‘웨이트 사이클링’이라고 부를 수 있고 이것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전문의들은 요요현상이 왔다가 다시 안되겠다 싶어서 살을 빼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비만한 상태로 있는 것보다도 더 안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갑자기 급격히 살이 찌면 간이나 내장 사이에 지방이 끼게 되고 고지혈증을 비롯해 예전 몸무게 였으면 생기지 않아도 될 것들이 몇 배는 더 생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연예인들이 연기를 위해서 일부러 체중을 늘리게 되면 건강에 안 좋은 고지방, 고열량 식품 등을 섭취해 무리한 식사요법을 병행하게 되고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고지혈증, 지방간 등이 생길 수 있어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일부러 찌거나 빼는 것이 아닌데 한달에 2kg이상 변화가 있다면 원인이 뭔지 찾고 해결해야 한다"며 "고단백식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