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아시아투데이]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김동희(소화기내과), 최수연(순환기내과) 교수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1.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간질환 중 하나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사람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게 일반적인데 전 인구의 10~20% 정도에서 지방간이 동반되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른 만성 간염처럼 지방간염(간세포가 파괴되는 염증상태)을 거쳐 간경변(간 조직이 섬유화되고, 간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 또는 간세포암(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1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고, 심장질환과 B형·C형 간염 등의 간질환이 없는 1만7천350명의 초음파검사 결과를 가지고, 간이 정상인 그룹과 간 내 지방이 경미하게 축적된 그룹, 중등도 이상 지방간 그룹 등으로 나눠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이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을 보면 남성은 40-50대, 여성은 60-7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성별(남성), 비만도, 복부비만 정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을 배제하고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지방간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향후 10년 안에 관상동맥 질환이 일어날 위험이 약 1.3배(30%) 높았다.

또 지방간 정도가 심해질수록 관상동맥질환이 일어날 위험도는 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일반적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돌연사 등으로 나타난다.

김동희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되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간질환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 높인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음식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호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