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년까지 모유, 간식엔 과일 꼭
새 '어린이 식생활 지침' 이달말 확정
충치예방위해 주스는 컵에
청소년은 칼슘 부족 심각 우유 매일 2컵이상 마셔야
세 살 버릇 여든 가듯 어릴 때 식사 습관은 성인까지 이어져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최근에는 비만·고혈압같이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생기는 '성인병'이 어린이에게도 증가하고 있어 '세 살 식습관'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보건복지가족부가 국내외 식품영양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 식생활 지침'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현행 식생활 지침은 2003년 제정돼 그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의 식품 섭취와 영양 상태 등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공청회에서 복지부와 전문가들은 새로운 영양 섭취 기준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식생활 지침을 아래와 같이 마련했다. 복지부는 최종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말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영·유아(3세 미만): 주스는 컵에 따라 먹여라
생후 1년까지 모유를 먹이도록 돼 있던 2003년 지침이 이번에 '생후 2년'으로 연장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을 따른 것이다. 또한 영·유아가 스스로 음식물을 먹도록 유도하는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정한 장소에서 먹이며, 쫓아다니며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과일 주스는 반드시 컵에 따라서 마시게 한다 ▲과일, 채소, 우유 및 유제품 등의 간식을 매일 2~3회 규칙적으로 먹인다 등이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주스를 컵에 따라 먹게 한 것은 충치 예방을 위해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치아가 나오는데, 젖병 등을 사용해 먹임으로써 당분이 입 안에 오래 머무르면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커서 젖병 대신 컵을 이용하도록 권장한 것이다. 과일 주스는 칼로리가 높아 영·유아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 생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100% 생과일주스를 하루에 120~180mL 정도 먹이는 것이 좋다.
◆어린이(3~12세): 간식은 우유 한 잔, 과일 반쪽
간식에 대한 지침이 강조됐다. 특히 간식을 '적당한 양을 규칙적'으로 먹이도록 개정했다. 실제로 어린이가 많이 먹는 간식은 과일, 유제품 같은 자연식품이 아니라 콜라, 아이스크림, 라면 등 가공식품이 대부분이며, 간식을 하루 3회 이상 먹는 비율도 최고 57.3%에 달했다. 이런 간식을 즐기는 어린이는 당류·나트륨·지방 섭취가 높아 비만, 충치 등의 문제가 생긴다.
최근 대한영양사협회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콜릿, 사탕 등 당류를 편식한 어린이는 평균보다 신장은 작고 체중은 많이 나갔다. 또 과자, 음료를 많이 먹는 어린이는 우유, 멸치, 두부, 콩, 김치의 섭취 빈도가 낮게 조사됐다. 과일 섭취량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어린이의 과일 섭취량은 2001년 하루 280.6g에서 2007년 240g으로 감소했다. 어린이의 간식은 하루에 두 차례 과일과 우유 한 잔이 바람직하다. 과일은 건강에 좋지만 칼로리가 높으므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한 번에 사과·복숭아 등 반 쪽이나 포도 반 송이 정도가 적당하다.
◆청소년(13~18세): 생선과 우유 2잔 매일 먹어라
청소년은 영양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칼슘, 철분, 비타민 B2 등이 부족한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지침은 이런 불균형 해소를 위해 생선이나 육류를 매일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15~19세 여학생의 경우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을 평균 필요량(건강한 사람의 1일 필요량) 미만 섭취한 비율이 100%(2007년 기준)에 달했다. 빈혈,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는 철분 섭취는 76.2%가 평균 필요량 미만을 섭취했다.
여학생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가 심각한 영양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여학생의 아침 결식률은 남학생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햄버거, 튀김, 떡볶이 등 질이 나쁜 간식 섭취도 중·고교생의 문제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칼슘 섭취 부족이 심각해 우유를 매일 2컵 이상 마시도록 이번 개정 지침은 권장했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