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약하고 비만, ‘태음인’ 신종플루에 가장 취약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증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제균 물티슈가 불티나게 팔리고 홍삼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줘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홍삼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민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또 고령자, 임산부, 유소아, 당뇨병과 비만 등 만성질환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알려졌지만 별 소용이 없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 해도 왠지 모를 불안감은 지울 수 없는 모양이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건강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신종플루에 걸릴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누구나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을까. 의료계에서는 면역력이 강하면 감염되더라도 자연치유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신종플루를 또 다른 형태의 감기로 보고 있다. 또 체질별로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이 있으며 체질에 따른 예방법을 숙지하고 치료를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신종플루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태음인 체질이 많다. 알레르기-면역질환 전문 한의원인 한동한 원장은 “태음인은 오장육부 중에 특히 폐기관지가 약하고 평소 땀이 많고 비만한 것이 특징”이라며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등과 같은 침입자들에 대한 저항력이 쉽게 떨어지는 경향성을 갖고 있어 감기나 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많고 폐장의 저항력이 약해서 감기 후유증으로 폐렴도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체질”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에서 태음인의 감기치료는 피부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면서 땀이 잘나도록 치료하는 처방들이 많다. 더불어 일상에서는 땀을 내는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면서 비만하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예방차원에서 바람직하다.
반면에 감기에 걸리면 유독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침이나 맑은 콧물이 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배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동하 원장은 “이러한 차이는 면역력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발병 개체간의 체질적인 소인이 다르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소에 감기에 걸리기만 하면 고열이 나고 목이 붓고 아프며 편도선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소양인일 가능성이 높다. 소양인은 콩팥의 진액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체내 열이 많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하며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성을 보인다.
소양인의 감기증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감기 이후에 목이 잠길 수 있어 신속한 대처를 필요로 한다. 신장의 기운을 돕고 진액을 보충해 주는 구기자차나 열을 내려주는 산수유차 등이 도움이 된다. 한의원에서의 처방으로는 열을 밖으로 몰아내는 효능이 강한 약재를 쓴다.
소음인은 감기에 걸리면 처음에는 콧물이나 재채기 등으로 서서히 시작된다. 발열보다는 오한기가 많고 입맛이 떨어지고 설사 등의 배탈증상을 많이 보이는데 오장육부 중에 비위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서다. 감기도 나을 것 같으면서도 잘 낫지 않고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소음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로는 생강차에 꿀을 약간 넣어서 먹는 것이 좋고, 총백(파의 밑동으로 잔뿌리가 달린 흰색부분)을 다려먹으면 가볍게 땀이 나면서 감기가 쉽게 달아난다. 유자차나 귤껍질차도 소음인들에게 좋은 차들이다.
이처럼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개체의 체질적인 특성에 따라서 증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의학계의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항바이러스제제로는 ‘타미플루’가 유일하다.
한동하 원장은 “타미플루는 중국요리인 오향장육의 향신료로 많이 알려져 있는 팔각회향(八角茴香)의 성분인 시킴산(shikimic acid)을 주원료로 만들어졌는데 소음인에게 주로 적합한 약재”라고 지적했다. 팔각회향은 약재로도 사용되는데 국내에서는 팔각회향 대신 비슷한 효능을 지닌 한약재로 역시 소음인 체질에 맞는 소회향을 많이 활용한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영국에서는 타미플루가 구토나 설사 등의 위장장애에서부터 인체에 치명적인 심장질환이나 안과관련 부작용 증세도 있었고, 정신과 계통, 신경계통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보도된 바 있다.
[베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