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빵이 좋은 당신, 탄수화물 중독?
밥 대신 빵을 선호하는 당신, 식사 후에도 달콤한 케이크나 시원한 슬러시가 생각나는 당신이라면 탄수화물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여름엔 아이스크림이나 냉커피 등 시원하고 달콤한 먹을거리들의 유혹이 큰 만큼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단당류처럼 당이 많이 함유된 탄수화물군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집착하는 증세를 ‘탄수화물 중독증’이라고 한다. 정제된 탄수화물인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쌀밥도 현미밥이나 보리쌀, 과일 같은 복합탄수화물에 비해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식사 후 2~3시간 후 다시 빵이 먹고 싶거나 식사 후 포만감이 느껴질 때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같이 단 음식을 또 먹게 되는 것도 탄수화물 중독 증세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밥을 먹고 난 후에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심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사이먼 손리 오클랜드대 박사는 크루아상, 콘플레이크 등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들은 니코틴이나 마약 중독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에 자극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탄수화물 섭취 충동을 억제하는 힘이 부족하고, 이를 막았을 때 우울증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간식거리에 포함된 액상과당 형태의 당분은 단당류의 형태로 과다 섭취하게 되면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준철 안산 튼튼병원 내과 과장은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풍부한 정제된 단당은 복합당과는 달리 섭취 후 바로 흡수돼 혈당치를 급격히 높여 지방만큼이나 단 음식은 다이어트에 해롭다”며 “당이 주성분인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뿐 아니라 꼭 필요한 무기질의 대사를 저하시켜 늘 피로감을 느끼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의 양은 300~450g 정도. 특히 한국처럼 쌀이 주식인 경우엔 복합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때 높아지는 혈당지수를 표시한 것이 당지수다. 따라서 칼로리뿐 아니라 당지수를 따져보고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당지수가 높은 감자나 칼로리가 높은 고구마가 들어가는 요리에는 호박을 사용해 요리하는 식이다. 호박은 감자의 절반 정도로 당지수도 낮고 칼로리도 낮다. 또 당지수가 낮은 식사를 위해 탄수화물 섭취는 현미나 과일, 야채 등에서 얻는 게 좋다. 식사 중에 마시는 물은 혈당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식전과 식후 30분간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단맛을 내는 케이크, 쿠키, 사탕 등의 가공식품에는 액상과당이 함유돼 있으므로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