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주정, 술 안 마셔도 술주정이야?
가족의 이해와 지지가 '관건'
[메디컬투데이 유선영 기자]


김남균(45)씨는 가족과 동네에서 꽤 알아주는 알콜의존증 환자다.

그는 “힘들게 오랜 상담기간과 노력을 통해 술을 끊었지만 금주생활을 오래 지속 할 수 없었다”며 “후유증 없이 술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콜의존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단주를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단주 시작 후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술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금주 이후에도 술을 계속 찾게 되면 또 다시 술에 의지하는 ‘알콜의존증’ 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마른주정’이 술 못 끊는 원인?

평소 안정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알콜의존증 환자는 술 없이 사는 것이 익숙지 않은데다 금주에 대한 스트레스로 다시 음주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가 마치 주정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일명 ‘마른주정’은 술을 끊지 못하고 계속 찾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후기 금단 증상인 마른주정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술을 마시고 주정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며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성격이 조급해지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며 민감하다던가 아예 무덤덤하는 등의 극단적 감정적 변화를 가지게 된다.

또한 평소와는 다르게 잘못된 기억이 사실처럼 느껴지거나 일상적인 일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등의 기억의 변화를 겪으며 공중에 떠 있는 듯 지각이나 감각이 안정이 되지 않기도 한다.

다사랑병원 이무형 원장은 “마른주정은 만성금단증상으로 단주 시작 후 몇 개월이 지난 후에 겪는 증상으로 초조감에서 손을 떨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행동을 보이며 술에 의지하는 알코올 의존증 질환을 쉽게 재발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자기 자신의 객관적, 내부적 점검 계획을 세워 하루의 감정 상태를 평가하고 심리 상태를 잘 관찰해 어느 시점에 마른주정이 오는지를 알아보고 집단면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자신의 문제를 알고 인정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 대화와 표현 통해 '극복' 가능

마른주정 증상을 보이는 알콜의존자의 경우 타인과 대화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유증 없이 단주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술로 풀었던 일들을 마시지 않으며 다른 해결 방법을 찾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때 가족의 영향이 중요하며 가족은 알코올 문제를 더 이상 부정하지 말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알콜의존증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상담을 받으며 이해해야한다.

알코올은 영양소가 거의 없어 알콜의존자의 경우 비타민 부족 등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노력하고 운동을 하면서 마른주정을 극복하느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가정전체의 평화를 위해서 술의 유혹을 잘 뿌리칠 수 있도록 하는 가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술 마시는 원인이 가족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필요없는 죄책감을 유발하는 것이므로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반 교수는 “알코올중독은 치료될 수 있는 병이므로 문제를 더 이상 부정하고 회피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 된다”며 “가족의 이해와 지지로 힘을 받아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