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3적(敵),‘비만·흡연·스트레스’

[쿠키 건강]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는 김모(64·남)씨는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끼고, 다리가 아파서 가까운 곳도 움직이기가 불편해요. 쉽게 피곤을 느끼기도 하고, 가끔씩은 머리가 무거워 아무 일도 못하고 누워있는 날도 있어요.”

김씨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흉부통증, 하지통증, 두부통증 등을 자주 호소한다면 동맥경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태우는 비만 노인이라면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혈관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동맥경화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 지질대사 이상이나 호르몬대사 이상, 유전적 요인, 식생활, 운동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보통 한가지만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원인이 서로 겹쳐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요인으로 흡연, 비만, 스트레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꼽힌다.

동맥경화는 말 그대로 동맥의 벽이 좁아져 혈액공급이 감소하면서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혈관에 지방질이 두껍게 끼게 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동맥은 심장에서 짜낸 피를 몸의 여러 곳에 보내 산소와 영양물질을 공급한다. 주로 물탱크로부터 물을 받아 여러 가정에 보급해 주는 수도관에 비유될 수 있는데, 동맥이 피를 정상적으로 운반하려면 동맥의 내면은 매끈하고 피의 흐름에 지장이 없어야 하며, 동맥벽은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맥 내벽에 기름기가 많이 끼면 피가 흐르는 내면은 껄끄러워지고 좁아지며 혈관 벽은 두꺼워지고, 이런 과정이 진행되면 혈관은 거의 막히는 상태에 도달하며 동맥 본연의 임무인 피를 운반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게 된 혈관 병을 ‘동맥경화’라고 하며 수도관의 내벽이 녹슬어 좁아지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동맥경화가 진행돼 그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좁아지고 껄끄러워진 혈관에 피가 엉켜 피떡(혈전)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혈관은 완전히 막히고 여기서 피를 받던 조직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동맥경화는 다양한 증세를 나타내지만 공통적으로 혈액공급의 부족으로 인한 증세와 혈관의 탄력성 상실로 인해 혈관이 파열돼 출혈 증세를 보인다.

혈관이 좁아져 말초동맥이 경화돼 혈액공급이 부족할 경우 운동 시 하지에 통증을 유발 시키며, 혈관벽이 막힐 경우에는 괴사가 발생한다.

또한 심장의 관상동맥이 경화될 경우에는 운동 시 흉부에 통증을 느끼게 되며 협심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기에 혈류가 더욱 줄어들게 되면 휴식 시에도 통증을 느끼는 불안정성 협심증이나 심지어 심근경색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뇌로 가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사지의 무력, 반신불수, 연하장애, 언어장애, 보행장애, 의식상실, 균형장애, 감각장애, 안구 운동장애 등 다양한 신경증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신장으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 신혈관성 고혈압에 의한 신부전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병변증, 말초신경염, 신장병변증도 나타날 수 있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합병증을 부르는 원인 인자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비만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고지혈증을 쉽게 유발 시킬 수 있는데, 혈중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인 경우(고콜레스테롤혈증)는 물론 200mg/dl 이상인 경우(경계 수준)부터는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낮은 식사 위주의 식사요법이 필수적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혈액에 중성지방이 높아지는데 이것도 고지혈증에 속하기 때문에 과음을 삼가야 하고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사람이 기본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조차 없으면 생활의 리듬이 깨져 좋지 않지만 과잉된 스트레스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특히 흡연은 심장 질환의 사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에 의해 흡입된 일산화탄소는 저산소증을 유발시키고 이것은 혈청 지질 농도를 증가시켜 동맥경화의 진행을 촉진시키게 된다.

또한 이미 동맥경화증으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흡연 시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더욱 혈류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혈소판의 응집력도 증대시키고, 혈액의 응고를 항진시키기 때문에 협착된 동맥부위에 혈전을 유발시키는데 관여하게 된다. 이에 심근경색증, 뇌경색증 등과 함께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은 동맥경화증의 치료에 필수적이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이연 과장은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은 혈관을 녹슬게 만드는 주요 원인인 만큼 평소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동맥경화 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이미 70% 이상 동맥경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시간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