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하려면 ‘유기농’만 먹어라?
알레르기 ‘식이제한’, 과학적 검사와 전문의 상담 ‘필수’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10살짜리 딸을 둔 정모(38)씨는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데 증상이 너무 심해 친구들이 피부병이라고 피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가슴 아팠다”며 “아토피에 좋다는 것은 다 해주고 있는데 얼마 전에 친구가 무조건 유기농으로만 먹여야 한다고 해서 전부 유기농 식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면서 잘못 알려진 정보를 무조건 맹신해 부적절한 관리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몸에 좋다는 것에 귀가 솔깃해 검증이 안 된 합리적이지 못한 치료를 행하며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수십 또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돈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그 중에 부모들의 관심이 제일 많은 것이 바로 먹는 것, ‘식이’ 섭취에 대한 것이다.

전문의들은 부모들이 가능한 무공해 유기농산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무공해 유기농산물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 무분별한 식이제한은 ‘독’

부적절한 관리에 따른 잦은 재발로 인해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사회활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으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유병률이 아토피 피부염은 53.8명으로 가장 높았고 천식 29.8명, 알레르기비염 117명으로 조사돼 2005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비율이 낮아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관리행태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지나치게 식사를 제한하는 바람에 아프리카 난민촌에서나 볼 수 있는 심한 영양실조가 되는 환자까지 생기고 있어 정확한 정보가 환자나 환자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실정이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가 “가능한 무공해 유기농산물을 섭취해야한다”, “계란, 우유 등 단백질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www.atomi.co.kr) 김인중 원장은 “농약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기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알레르기 질환에서 특히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문제이므로 일반 농산물이나 유기농산물은 똑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무공해 유기농만을 섭취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마찬가지로 계란이나 우유 등 유제품에 대한 알레르기는 주로 3세 이전의 영아에게서 많고 이 원인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로 일부러 특정 음식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 ‘식품 알레르기’는 흡입으로도 생겨?

서양 사람들한테는 땅콩 알레르기가 많고 일본이나 한국 같은 동양 사람들한테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드문 메밀 알레르기가 많다는 것은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성숙되기 이전이 어린 나이에 항원성이 높은 물질, 특히 음식물에 조기 노출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음식에 조기 노출되는 시기가 어릴수록, 특히 6개월 이전에 노출되면 실제로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의 알레르기는 보통 위장관 증상을 동반한 음식물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 노출이 되는 경로는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물의 형태가 가장 중요하나 음식물 알레르기는 반드시 먹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접촉이나 흡입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밀가루나 마늘 알레르기의 경우 호흡기, 눈 또는 피부를 통해 인체 내에 들어가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전문의들은 음식물 알레르기는 유아기 때 발생률이 높고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하면 만성적인 알레르기 체질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인다면 3세 이전에 조기검진을 받아 알레르기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이와 관련해 김인중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고생을 하는 환자나 환자 가족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식품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되는 것은 어린 영유아의 약 30%정도로 원인 규명 없이 무조건적인 식이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성장기의 아이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정밀한 과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특정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을 대신하는 대체식이로 영양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