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70%·상추 25%↑ ‘밥상엔 한숨이 반찬’

생필품 17품목 조사… 1년새 평균 5.7% 뛰어



20일 서울역 인근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소영(34)씨는 “별로 산 것도 없는 것같은데 10만원을 훌쩍 넘겼다”며 “지난해에는 이 돈이면 일주일치 먹을거리를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은주(40)씨는 “남편의 월급은 빠듯한데 생필품 물가는 올라 요즘 살림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기에 전기·가스 요금도 오르고 휘발유 가격도 올라 가계부 쓰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장마 등으로 급등했던 생선과 채소의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설탕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중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7개 품목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8월20일 판매가격보다 평균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6%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3.5배에 달한다. 조사대상 17품목 가운데 10개가 올랐고 4개는 제자리였다. 가격이 내린 것은 3개에 불과했다.

특히 가격이 오른 품목 10개만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평균 8.4%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갈치로 70.2% 폭등했다. 지난해 4100원이던 350g내외 한 마리가 6980원으로, 2880원이나 올랐다. 궂은 날씨로 갈치 조업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상추도 150g 한 봉에 1480원으로 지난해 1180원에서 25.4%가 올랐다. 서울우유(1000㎖)는 1850원에서 2150원으로 16.2% 상승했고, 해표옥수수유(1.8ℓ)도 6980원에서 7500원으로 7.4%가 올랐다. CJ백설탕(1㎏)은 1270원에서 1380원으로 8.7%, 맥심모카골드믹스(180입)는 1만9400원에서 2만980원으로 8.1%가 각각 올랐다.

이외 철원영양쌀(10㎏) 3.9%, 생닭(500g) 2.8%, 크리넥스 데코&소프트 3겹(35M*24) 2.0%, 삼겹살(100g)이 1.4% 각각 상승했다. 가격이 제자리인 품목은 대파, 농심신라면, 새우깡 등이었다.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품목은 고등어로 430g 내외 국산생물고등어 한마리가 2780원에서 1480원으로 46.8% 하락했으며, 풀무원목초란(10구)은 6.7%, 제주삼다수(2ℓ)도 2.4% 각각 떨어졌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안정된 지표물가와는 달리 생필품 중심의 장바구니 물가가 워낙 뛰다보니 고객들이 물건 하나 사는 데도 무척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할인행사를 늘리는 등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