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심혈관계의 변화
음식은 싱겁게 채식 위주·규칙적 운동 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능의 저하가 가장 뚜렷한 기관은 심혈관계이다. 심혈관계는 일생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장은 확장기의 늘어나는 능력이 감소되고 혈관의 저항이 증가되어 이차적으로 심장 근육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비대(肥大)가 발생된다. 또한 섬유조직의 증식 혹은 칼슘의 침착으로 심장판막의 움직임이 감소되고 때로는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된다.
노화는 심장에서 자동적으로 박동을 유지하는 세포의 수를 감소시키고 전기적 전도(傳導)를 담당하는 길이 딱딱하게 만들거나 수를 감소시켜 심실 상부(上部) 혹은 심실에서 기인되는 부정맥(不整脈) 발생을 유발한다. 노화에 따라 정맥벽은 점차 탄력이 감소되고 혈관근육의 수축력 및 수축 속도는 저하되어 혈액이 동맥계로 이동하지 못하고 말초정맥계에 혈액이 남아 있게 된다.
순환혈액량도 나이가 들면서 감소되어 결국 동맥계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감소되어 앉았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운 기립(起立)성 저혈압을 자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노화에 따른 심혈관계의 변화는 어느 특정인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음주 등과 같은 위험인자가 같이 동반된다면 노화를 보다 가속화시키게 되고 주어진 천수(天壽)를 다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싱겁게 채식위주로 하면서 술과 담배를 끊고 체중을 줄이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한다면 노화를 가속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활기차고 즐거운 생각,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갖고 생활한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 현실에 덤으로 보너스 인생을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용훈 강원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