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 몸에 좋은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꼭 하나씩은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음식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 웰빙푸드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의 종류는 많고 건강음식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좋은 음식도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속초 정내과’의 정미경 원장은 “식이요법은 신장질환 환자에게 있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으로 철저한 식이요법이 지켜진다면 질환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 원장은 신장질환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염분과 수분의 섭취 조절이 포인트!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식이요법 중 중요한 사항으로 꼽힌다고 할 수 있다. 정상인들의 경우 염분과 수분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신장이 알아서 조절해주지만, 만성 신부전증 환자가 필요이상의 염분과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부종은 물론 고혈압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정 원장은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염분과 수분 섭취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 김치나 젓갈, 장아찌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국이나 찌개의 국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하자
우리 신체의 3대 에너지원의 하나인 단백질은 체내에 필수적인 물질을 만들거나 운반하고, 뼈, 근육과 연결조직을 이루기도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그런데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너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게 되면 단백질의 대사물질인 노폐물이 몸속에 쌓여 요독이 증가해 기능이 떨어진 신장에 더욱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달걀, 고기, 생선 등의 단백질을 섭취하되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섭취량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과 ‘칼륨’의 섭취를 제한하자
일반적으로 쌀밥보다 영양이 풍부하다고 해서 건강음식이라고 말하는 ‘잡곡밥’은 신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건강음식이 아닌, 무엇보다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그 이유는 바로 잡곡밥에 들어있는 ‘인’ 때문이다. ‘인’은 신장이 건강할 때는 칼슘과 짝을 이뤄서 뼈를 튼튼하게 해주지만 신장기능이 안 좋을 때 섭취하게 되면 균형이 깨져서 많이 섭취할수록 문제가 생긴다.
또한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등의 과일의 경우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데, 정 원장은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가급적 칼륨이 함유된 식품을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칼륨은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 작용을 돕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배설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지므로 이로 인해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부전 환자는 빈혈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 흔히 빈혈에 좋다는 소의 간이나 굴 등을 섭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러한 음식은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생기는 빈혈은 철분의 부족보다는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이 경우, 병원을 찾아 조혈호르몬주사를 처방받는 등 적절한 치료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듯,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철저한 식이요법은 더 이상의 신장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남들이 다 먹는 음식을 못 먹는다는 점에서 신장질환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은 크겠지만, 나 자신의 건강은 물론 소중한 가족을 위해 꾸준히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길 권장한다. [데일리안 = 안경숙 기자]
[도움말: 속초 정내과 정미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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