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 유산균 발효유 마시면 OK
락타아제 사용해 유당 가수분해 시킨 우유도 좋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직장인 최모(27)씨는 중학교 이후로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았다. 최씨는 "우유가 피부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말에 오랜만에 우유를 마셨는데 약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해 혹시 유당소화장애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락타아제를 사용해 유당을 가수분해 시킨 우유나 균체 내에 락타아제 효소를 갖고 있어 유당을 위 속에서 가수분해하는 유산균 발효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우유의 주 탄수화물인 유당의 소화는 유당분해효소가 분비되지 않아서 때로 유당불내증에 의해 우유를 마시면 장에 가스가 차고 설사가 나는 경우가 있다.
◇ 유당불내증, 장염이나 장질환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우유의 영양적 가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종류, 양, 이용 효율면에서 판단할 때 인류에게 '가장 완전에 가까운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유는 연령층에 따라 유당불내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당불내증은 소장 점막 내의 락타아제 활성이 상당히 감소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그 결과 우유 중에 있는 유당이 소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내려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 이용됨으로써 복통이나 설사, 가스에 의한 복부 팽만감 등을 일으키게 된다.
유당불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성장하면서 유당분해효소가 자연적으로 감소되는 것이다. 유당분해효소의 활성은 보통 유아기 때 최고치를 나타내다가 2세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20대 후반에 감소가 시작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면 유당분해효소 활성이 유아기의 5∼10%로 떨어진다.
또한 모든 효소의 활성은 기질의 양에 따라서 조절되므로 유당이 들어 있는 유제품을 자주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필요 없는 효소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유당분해효소 활성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우유를 먹은 후 일어나는 소화기 이상 증세가 모두 유당소화장애는 아니다.
유당불내증은 수술이나 기타 질환으로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해 장내 미생물 환경에 변화가 생기게 될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로타바이러스 감염 시 또는 다른 소장질병 시에도 소장벽 유도의 끝과 주변에 있는 유당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세포에 병원균이 침입해 파괴됨으로써 일시적 유당소화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승환 교수는 "장염이나 장질환으로 일시적인 유당소화장애가 나타날 수가 있는데 유당분해효소가 정상적으로 분비될 때까지 충분한 기간을 두고 회복되면 우유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발효유, 락타아제 효소 갖고 있어 유당 가수분해
유당소화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은 처음에는 우유를 단독으로 섭취하기 보다는 식사 때 다른 식품과 함께 먹거나 특히 지방을 함유하는 식품과 먹을 경우 증상은 조금씩 개선된다.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우유를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유당을 가수분해 시킬 수 있는 효소인 락타아제를 사용해 유당을 가수분해 시킨 우유를 마시도록 한다.
유산균 발효유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효유에 사용되고 있는 젖산균은 균체 내에 락타아제 효소를 갖고 있어 발효유를 섭취하면 위 속에 균체의 락타아제가 발효유와 함께 들어가 우유 중의 유당을 위 속에서 가수분해하게 돼 유당불내증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는 미지근하게 데워서 마신다. 찬 우유를 마시면 위 속에서 우유가 위산에 의해 부드러운 덩어리로 형성돼 위에서 재빠르게 빠져나가 버린다.
그러나 데워서 마시면 위 속에서 형성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하게 돼 위에서 빠져 나가는데 시간이 소요되므로 소장에 존재하는 락타아제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통과함으로써 유당불내증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임열리 교수는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이나 장절제술로 유당소화장애가 있는 경우 우유량을 소량씩 늘리면 효소가 활성화 돼 내성이 극복되므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유당분해효소가 결핍된 사람은 첨가물이 없고 유당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플레인 요쿠르트를 먹거나 유당이 가수분해 된 우유 또는 발효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