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었으면 이제부터 살 빼자”… 기업들,직원 건강 챙기기
'담배 끊었으면 이제 살 뺄 차례.'
살과의 전쟁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상태에 맞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성공하면 포상도 지급한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회사 차원에서 미리 관리, 임직원 개개인의 건강을 챙기면서 조직 전반의 능률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각 기업이 펼쳤던 금연운동의 후속편인 셈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일 멕시코 자동차 강판공장 준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건강유지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금연운동 다음으로 적정체중 유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흡연율 0%'를 목표로 건물 내 흡연실을 없앴고 건강진단할 때 니코틴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강한 금연운동을 펼쳐온 전례가 있어 비만관리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의무실 직원을 중심으로 살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체지방 수치가 높은 희망자 127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체계적인 식단을 짜줬고 식사일지 점검과 걷기 이벤트 등 지속적인 관리를 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5만원씩을 내 기금을 조성한 뒤 4㎏ 이상 감량한 43명이 나눠가지기도 했다. 회사도 점심시간 외부 강사를 초청, 적절한 식단, 체형에 따른 운동 방법 등을 강의하며 지원사격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부터 서초구보건소와 함께 '505 건강 캠페인'을 펼쳤다. 주량 50%, 허리둘레 5㎝ 줄이고 담배는 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간수치 등 건강상태를 체크해 영양사가 적절한 처방을 해준다.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등 신체나이와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 체력나이를 평가해 운동처방사가 바람직한 운동 방향을 알려준다. 또 월 2회 '이동금연클리닉'도 운영한다. 전체 참가자의 평균 체지방량은 1㎏ 이상, 복부둘레는 2㎝ 이상 줄었다고 한다.
전반적인 반응은 좋은 편이다. 한 직원은 "비만인 사람 대부분은 살 빼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혼자 하기 어려운 비만 치료를 회사가 도와주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의 규제가 된다면 오히려 원래 목적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