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뇌졸중 원인·예방법
과도한 땀 배출은 뇌혈액 순간 ‘빨간불’
겨울로 접어들면서 흔히 듣게 되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가 뇌졸중이다.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날이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커지면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11-12월은 물론 3-6월, 7-10월에도 많이 발생하는 등 계절에 큰 차이 없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름에도 겨울철 못지않은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를 간과하기 쉽다.
여름철 뇌졸중, 단국대병원 신경과 김재일, 송영목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원인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것이 혈액 속의 수분량을 감소시키고 혈액의 농도를 짙게 하기 때문에 혈액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혈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뇌졸중의 주원인 중 하나인 혈전이 생기기 쉬운 혈관 속 환경을 조성하게 돼 위험할 수 있다. 또 체온조절을 하는 데 열량이 많이 소실되고 활동량이 늘어 힘이 떨어지면서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가는 것도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흡연은 땀 등으로 부족해진 점도가 높아져 혈액을 더욱 쉽게 응고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술도 마찬가지. 저녁시간 조금씩 늘어나게 되는 음주량이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용량을 감소시키는 등 뇌손상을 입힐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될 경우에는 급격한 체온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평소 고혈압 등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면 급격한 체온변화로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더운 여름 밤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도 상승시켜 동맥경화가 일어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최근 늘어나는 30·40대 뇌졸중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
▲일상 생활속에서
여름에는 적어도 하루 1~2ℓ의 물을 마셔 혈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 소화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은 많은 수분 섭취를 부담스러워 하는데 식전보다 식후 30분 정도 지나서부터 한두 모금씩 자주 마시는 방법을 시도해 보면 부담이 덜어진다. 전문의와의 상의 아래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혈액을 묽게 해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는 너무 낮추지 말고, 갑자기 추운 곳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긴장된 근육과 혈액을 이완시키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은 숙면을 도와 열대야를 극복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시원한 곳에서의 운동, 명상 등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체온유지를 위해 우리 몸이 열량을 많이 소모해 체력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노약자의 경우 각별히 영양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조기검진
중년 남성들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 요인과 함께 자각증상이 별로 없는 혈관의 협착을 조기검진으로 미리 찾는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뇌졸중은 발병 후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위험인자를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혈류 도플러 초음파(경동맥 초음파),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뇌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한다. 뇌 MRI, 뇌 MRA 등은 정밀하게 뇌 상태 및 뇌혈관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검진을 위해 검사를 받기에는 가격이 고가인 단점이 있다. 반면 뇌혈류 검사(TCD)나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뇌 MRI, 뇌 MRA에 비해 가격적인 부담이 적으면서도 비교적 정확한 뇌혈관 상태를 평가할 수 있어 뇌졸중 조기검진에 유용한 검사로 인정받고 있다.
뇌혈류 검사는 머리의 측두엽과 안구 주변, 후두부에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직접 발사하여 뇌혈류의 속도와 방향을 평가함으로써 주요 뇌혈관의 협착, 폐쇄, 혈관의 탄력성 정도를 간접적으로 알아보는 방법이다.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특히 뇌경색 환자에게서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머리뼈가 두꺼운 경우에는 간혹 혈류가 감지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뇌혈관의 기시부에 해당하는 목에 있는 큰 혈관인 경동맥의 협착 정도와 탄력성 정도를 평가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 역시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1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검사방법이기 때문에 경동맥 혈관의 형태와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뇌혈관은 정상이라도 뇌혈관의 모체인 경동맥의 협착이 진행하는 경우 이 부분에서 혈관찌꺼기가 혈류를 타고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뇌혈류 검사와 함께 경동맥의 평가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재일 단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이가 40세 이상인 사람은 앞서 언급한 뇌혈류 검사와 경동맥 초음파를 등을 검사 받으면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에는 뇌 MRI, 뇌 MRA 등의 정밀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