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오는 저승사자, 심근경색증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던 한 중년 남성이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연사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돌연사의 75%가 바로 심근경색증에 의한 것이다.
일단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약 30~40% 정도의 환자가 사망하고 그 중 50%는 치명적인 심실빈맥으로 사건 발생 하루 안에 사망하는 위험한 질병인 만큼 심근경색증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심장은 관상동맥이라 부르는 3개의 심장혈관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하는데 이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혈전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으로 막히게 되면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지면서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심혈관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있는데, 이 둘의 증상은 가슴의 통증과 호흡곤란 등 비슷하다. 협심증은 보통 격렬한 운동 중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또는 과식 후에 발생하는데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심근경색증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 근육의 일부 또는 전부가 괴사 되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고, 지속 시간이 30분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서울엠비내과의 신용주 원장은 “한번 심근경색이 발생해서 심장의 일부가 괴사하면 심장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 힘들고 심실빈맥, 심실세동, 부정맥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신속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라고 말한다.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대부분 갑자기 ‘앞가슴이 뻐근하다.’,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다.’며 가슴의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흉통은 주로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없이 명치나 턱 끝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가슴 통증 없이 구역, 구토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속이 쓰리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서울엠비내과 신용주 원장은 “심근경색증이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서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쓰러져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할 수도 있다.”며 “평소에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심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등 철저한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심근경색증은 고령일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고, 흡연,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비만과 운동부족 등은 심극경색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들로 알려져 있다. 성격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나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역시 심근경색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일주일에 3회 이상 30~4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도록 하고, 동시에 고지방 음식과 염분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특히 흡연은 체내에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위에 명기한 위험인자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고 철저한 예방 수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신용주 원장은 “특히 여성들은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주로 성인 남성에게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심장건강에는 소홀히 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폐경기가 되면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