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 제1원칙은 수익이 아닌 식품안전과 품질”

빙그레엔 유독 장수식품이 많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투게더’ ‘메로나’ ‘더위사냥’ 등 그 수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이들 히트상품은 대부분 30년 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직도 이들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의 사랑은 진행형이다.

그동안 웰빙 붐, 멜라민 파동 등 식품업계의 흐름을 뒤집는 메머드급 돌발 변수가 많았지만 ‘빙그레표’의 인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품질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는 빙그레의 철저한 품질주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트상품 비결은 안전관리 시스템=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도농공장. 1, 2, 3공장으로 구성된 도농공장은 40여년이 넘는 빙그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진 곳이다. 1974년 빙그레의 첫 제품인 ‘투게더’가 바로 도농공장에서 탄생했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 히트상품도 모두 이 공장 제품이다.



도농공장은 빙그레표 식품의 절반 이상을 생산 중이다. 도농공장이 히트상품 제조기로 유명한 것은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이 공장엔 생산에서 물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장하는 최첨단 정보화 시스템이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다.

특히 도농공장이 주목받는 것은 식품업계 최초로 갖춘 원유집유 및 정제시설이다. 직접 집유ㆍ정제 과정을 처리하면서 원료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1997년에는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을 획득했고, 이듬해엔 유가공품에 대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았다.

2007년 빙과류까지 HACCP 인증을 받아내면서 빙그레는 모든 작업장에 대한 유해물질 혼입 가능성을 100% 차단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모든 배송차량엔 제품의 온도관리를 위해 GPS 시스템을 의무화했다.

이뿐이 아니다. 도농공장에선 HACCP 관리를 통해 모든 직원이 매월 10시간 이상 품질교육을 받도록 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매달 한 차례씩 고강도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5년부터는 TPM 생산 부문에 적용되는 안전시스템 안전스텝(S-STEP)도 도입한 상태다.

▶식품안전엔 양보가 절대 없다=도농공장엔 신제품 개발과 제품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연구소가 있다. 연구소엔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하루 24시간 식품안전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원료의 안전기준을 정하는 일부터 각종 영양성분 분석과 표시사항 적법 여부뿐 아니라 최종 생산 이후의 제품에 대한 성분검사, 보존검사 등이 연구원이 관장하는 주요 업무다.

원료를 공급받는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도 빙그레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특히 식품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엔 품질관리와 식품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지도요원을 협력업체에 상주시켜 상품의 품질관리를 밀착 지도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원료에서 품질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엔 협력업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문제의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기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를 향한 빙그레의 행보는 이뿐이 아니다.

고강도의 식품안전기준을 자체 설정한 뒤 이에 맞춰 협력업체를 차등대우하는 차등평가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세 번 이상 품질 이상이 발견된 협력업체는 거래를 중단하는 삼진아웃제도 빙그레가 선택한 식품안전 카드다.

▶임직원의 주인의식이 식품안전 초석=빙그레 임직원의 행동강령 제1 원칙은 품질이다. 품질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빙그레가 이런 믿음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은 노사 양측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26년간 한 번도 분규가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노사 간 신뢰가 굳건하다. 임직원의 주인의식이 유독 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빙그레 공장엔 두 가지 특별한 제도가 있다. 마이 머신(my machine)과 마이 에어리어(my area) 제도가 그것이다.

이 제도는 생산설비나 작업장 구역에 기계(작업장 공간) 이력과 함께 담당자의 이름, 사진 등을 붙여놓은 뒤 담당자가 해당 기계의 청결 상태를 책임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호성 도농공장 품질보증실장은 “설비나 구역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도입한 뒤 공장 내 청결은 물론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안전성 제고 효과도 뚜렷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