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열(冷熱) 음식에 여름 치아는 "피곤해"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더위로 쉽게 지치게 되는 여름. 입맛을 돋워 주는 차갑고 뜨거운 여름 음식들이 각광받는 계절이다. 하지만 딱딱한 빙과류는 치아가 부러질 가능성이 있고, 복날 인기 있는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 이를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달콤한 제철 과일과 여름 별미 냉면도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여름철 음식을 맛있게 즐기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스크림은 더운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식이다. 특히 빙과류의 매출이 두드러진다. 빙과류 자체는 그리 단단한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냉동고에 오래 보관돼 있으면 단단함의 정도가 매우 커진다.
◆'아사삭' 빙과류 즐기다가 치아 '아자작'
오랜 시간 얼려진 빙과를 부주의하게 깨물다 보면 치아가 파절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유치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데 유치가 약해지면 씹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어려워진다. 또 발음 습득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유치를 일찍 뽑게 되면 주변 치아들이 쏠리면서 영구치 공간이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빙과와 함께 조심해야 할 것이 얼음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의 경우 여름 내내 얼음을 입에 달고 살기도 한다. 이때 얼음을 깨물어 먹는 사람이 많다. 물론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면 얼음을 몇번 깨물어 먹었다 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씹는 힘이 약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에는 단단한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 특히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를 했다면 얼음을 깨물어 먹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탄산음료, 맥주 한잔에 늘어나는 충치
여름철 무더위를 해소해주는 것이 탄산음료와 아이스커피, 맥주다. 하지만 이들도 치아에는 좋지 않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산성 성분을 첨가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탄산음료는 pH 2.5~3.5의 강한 산성이다.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이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므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스커피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는 설탕 없이 블랙커피를 즐기던 사람도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는 설탕을 추가해 먹는 경우가 많다. 시럽, 생크림 등을 넣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첨가물에 함유된 당분이 충치를 불러올 수도 있다.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 착색까지 유발하므로 치아 건강에 더욱 해롭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성분 자체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만 맥주의 원재료인 보리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맥주를 마시면 치아 표면에 당분 찌꺼기가 눌러 붙어 충치의 위험이 크다.
탄산음료는 가능한 한 자제하고 마신 후에는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설탕 등의 첨가물을 최소화한다. 또 탄산음료나 커피 대신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마시는 습관을 기른다. 맥주를 마실 때는 당분이 적고 섬유소가 많은 채소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토마토, 오이, 당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 표면을 닦아준다. 또 알코올로 인한 구취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삼계탕, 시린 증상 악화 시킨다
여름철 보양음식의 으뜸은 삼계탕, 추어탕, 보신탕 등 뜨거운 음식이다. 하지만 혀끝에 델 정도로 높은 온도의 뜨거운 국물을 자주 먹고 수시로 밥을 말아먹는 등 잘못된 국물섭취 습관은 치아에 해롭다. 충치나 시린 이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국물이 차이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다. 국물은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성분이 기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치열이 불규칙할수록 치아 표면에 붙는 상태가 되기 쉬운 것. 따라서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하면 치아 표면에 붙은 국물의 잔여물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또한 각종 조미료의 염분이 입속의 산성도를 높여 치아 부식 및 충치의 원인이 된다.
충치가 이미 발생한 사람은 뜨거운 국물이 치아 틈새까지 들어가 충치가 악화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리는 시린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금이나 레진으로 된 보철물을 씌운 경우도 문제가 된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을 자주 섭취하면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새콤한 냉면은 치아 부식시켜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의 냉면. 하지만 냉면은 치아 부식의 위험이 있다. 냉면을 먹을 때는 식중독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식초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식초에 포함된 강한 산성 성분이 살균과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 하지만 식초는 산성 성분으로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여름 음식 중 식초가 많이 첨가된 오이 냉국이나 미역 냉국도 마찬가지다. 냉면의 쫄깃한 면 역시 치아에 해롭다. 냉면은 쫄깃함으로 인해 꼭꼭 씹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씹는 활동을 게을리 하면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으며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 치아 부식의 위험이 커진다.
냉면을 먹을 때는 식초를 한두방울만 첨가하고 면은 잘 씹어 먹도록 한다. 특히 냉면과 함께 먹는 절인 무나 김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꼭꼭 씹어서 같이 먹으면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