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모유 발암물질, 먹어도 되는 수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늘(5일) 오전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발표한 산모 모유에서 발암가능물질이 다량 검출돼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에 대해 `검출된 것은 맞지만, 영유아가 매일 모유를 섭취해도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9~12월 서울, 부산, 광주에 사는 산모 50명(출산 3~8주)을 대상으로 POPs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발암가능물질로 지정된 농약성분 DDT와 농약물질 HCH가 산모 전원에서 검출됐다고 오늘 오전 밝힌 바 있다.
POPs란 다이옥신, DDT, 폴리염화비페닐 등 12종의 농약 및 산업화학물질이 포함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 내분비 장애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산모에게서 검출된 양은 DDT의 경우 평균 225.1ng/g fat, HCH는49.0ng/g fat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DDT는 스웨덴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우리나라보다 높게 검출됐고, HCH는 독일과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우리나라보다 높게 검출됐다”며 “일본의 경우 DDT, HCH 모두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검출된 DDT의 평균치(225.1ng/g fat)를 일일노출량으로 환산해 DDT의 일일허용섭취량(ADI, 20 ug/kg/day, WHO)과 비교하면 약 31배 낮은 수준이며, 최고치(1115.3ng/g fat)도 같은 방법으로 환산해 비교해보면 약 9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즉 우리나라 산모의 모유성분에서 유해물질인 POPs(잔류성 유기오염물질)가 검출됐지만, 기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며 영유아가 매일 모유를 섭취해도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어느 정도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검출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아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고홍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까운 일본에서도 보고가 있었으므로 우리나라도 이런 성분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검출 용량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는 산모의 몸이 나빠서라기보다는 환경오염, 식습관 문제에 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외부적 요인에 중점을 둬야하는 것"이라며 "모유가 갖고 있는 신체적인 면역력 증가와 영양, 또 아이와 엄마 사이의 상호관계형성이 더욱 중요한데, 이를 가릴만큼 위험한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WHO에서는 지난 5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모유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모니터링’ 협력연구 결과, 모유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양은 20년 전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와 WHO는 모유 중 유해화학물질의 낮은 오염 수준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안정과 면역력 증가 등 모유의 우수성 때문에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