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소아 바이러스 "아는 만큼 보여요"
신종플루의 발병으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초 멕시코를 다녀온 수녀가 첫 확진환자로 판명된 이후 현재까지 확진된 환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 여름은 사람들의 빈번한 접촉으로 각종 전염성 질환의 빈도가 높은 계절이다. 신종플루 이외에 수족구병, 수두, 급성 헤르페스 치은 구내염 등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이 곳곳에 숨어 있다. 수포와 발진을 동반하며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여름철 바이러스 질환의 종류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족구병
3일 이상 고열 · 구토 증세
놀이방 등 피하는 게 상책
수포성 발진이 손바닥, 발바닥, 입에만 주로 분포하는 까닭에 수족구병이라고 불린다. 장 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 A-16에 의해 주로 생긴다.
잠복기는 4~6일이며, 영유아에게서 잘 생긴다. 입안의 병변은 혀와 구강점막에 4~8㎜ 크기로 생기는 물집으로 인한 궤양이며, 손바닥 발바닥에는 3~6㎜ 크기의 물집이 생긴다.대개 일주일 이내에 없어진다.
치료는 대증요법으로 열에 대한 해열제와 구강 및 혀에 생긴 궤양에 대한 치료를 통해 좋아진다. 올해 중국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는 국내에는 흔하지 않은 엔테로바이러스71형으로 수족구병과 함께 뇌염을 일으킨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초 경기도 수원에 거주했던 12개월 여아가 수족구병으로 사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유아가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면서 구토가 있으면 수족구병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피부에 수포가 생긴다는 점에서 종종 수두와 혼동하기 쉽다. 수두는 몸통에 전체적으로 수포가 생기지만 수족구병은 몸통에는 생기지 않고 손·발바닥과 입안에만 생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주사는 없다. 주로 분변이나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손발을 자주 씻고 유행시기에는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방이나 캠프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수두
피부반점→수포→딱지 증상
환자 침이나 접촉 통해 전파
수두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전염성 질환이다. 대부분이 소아에게서 발생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열로 인해 온몸에 좁쌀 같은 발진을 동반하며, 감수성이 있는 집단에서는 급속한 유행을 일으킨다. 그러나 수두 예방접종이 나온 이후에 유행은 드물어졌다.
수두는 환자의 기침에 의한 타액이나 직접 접촉을 통해 퍼진다. 5~9세에서 자주 발병한다. 잠복기는 11~21일이며, 발진이 나타나기 하루 전에 발열 식욕부진 권태감 등의 증세가 앞서 나타났다.
피부반점-수포-딱지 등의 순서로 피부증상이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피부 홍반은 곧 수포로 되고 24시간 이내에 혼탁한 삼출액으로 변한다. 수포는 산발적으로 3~4일간 출현하는데, 가슴과 배 몸통 부위에 먼저 나타나고 얼굴과 손발로 퍼져 나간다. 수두로 생기는 피부 물집은 매우 가려우며, 마지막에는 검게 딱지가 생긴다.
수두에 걸렸을 때 수두 자국을 적게 하려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한 후에 후시딘이나 박트로반 같은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수두는 대부분의 경우 약 1주일 후면 피부 증상이 호전되면서 회복된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피부를 청결히 해 2차 세균감염을 방지하고, 가려움증이 있으면 칼라민 로션을 피부에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열제 중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의 위험성 때문에 피해야 한다. 예방은 수두 예방주사가 약 80%에서 효과가 있으며, 첫돌이 지나면 접종하고 4~6세에 추가 접종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헤르페스 치은 구내염
열나고 안 먹으려고 할 땐 의심
아토피 있으면 뇌염 등 합병증
1~3세의 어린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서 보채고 침을 흘리면서 먹지 않으려고 하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입안, 혀, 잇몸, 입술 주위에 밀집되어 여러 개의 물집이 생겨서 고생한다.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대부분은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포진상 습진, 뇌염 등의 무서운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 4~9일 이내에 자연 치유된다.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못 먹어서 탈진 가능성이 있는 영유아는 탈수 치료와 전해질 불균형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예방주사는 없으며 추위, 발열, 정서적 긴장, 위장 장애 등이 이 질병의 유발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수족구병 수두 구내염 등의 수포성 질환들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외출 전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충분한 영양과 과로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도움말=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원 과장
[부산일보]